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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겼다 롯데! 17-5 대승+12연패 탈출+공동 4위 도약…박찬형-이호준 방망이 폭발 [창원:스코어]
엑스포츠뉴스입력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길고 길었던 12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단체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이 모처럼 불을 뿜으면서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7-5로 이겼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됐던 1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빈스 벨라스케즈가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타선 득점 지원을 바탕으로 팀 1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롯데 타선은 리드오프 박찬형이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 노진혁 5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고승민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빅터 레이예스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 3득점, 나승엽 4타수 2안타 2득점, 이호준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장두성 3볼넷 2득점 등 선발 출전한 야수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롯데는 2025시즌 개막 후 첫 선발타자 전원 득점과 함께 12연패를 끊어냈다. NC를 5위로 밀어내고 KT 위즈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25일 휴식을 취한 뒤 26~28일 KT와 사직 홈 주중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반면 NC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영건 이준혁이 1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 전사민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부진에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12연패+공동 5위 추락 롯데, 안 터지는 방망이에 속타는 사령탑
롯데는 이날 박찬형(2루수)~노진혁(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빈스 벨라스케즈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23일 NC에 1-4로 무릎을 꿇으면서 연패가 '12'까지 늘어났다. 타선이 잔루만 12개를 남기면서 침묵한 데다 승부처 수비 실책으로 흐름을 상대에 넘겨준 게 뼈아팠다.

롯데는 12연패 여파 속에 순위도 공동 5위까지 하락했다. 8위 KIA 타이거즈에도 2경기 차로 쫓기게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일단 연패 탈출이 급선무였다. 지난 22~23일 정철원, 김원중 등 필승조 투수들이 휴식을 취한 만큼 상황에 따라 게임 초반부터 총력전을 준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지금은 다른 말을 할 게 없다. 무조건 잘 던지고 잘 쳐서 이겨내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4연승+단독 4위 수성 도전 NC, 에이스 라일리 등판 불발이 변수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서호철(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이준혁이 마운드에 오른다.
NC는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연패를 끊어낸 뒤 곧바로 3연승을 질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할 승률 회복은 물론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NC는 기세를 몰아 4연승과 단독 4위 수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다만 당초 24일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담증세로 등판이 불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변수가 생겼다.
NC는 일단 우완 영건 이준혁을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셋업맨 김진호, 마무리 류진욱이 앞선 22~23일 연투로 24일 등판이 불가능한 가운데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힘을 내주는 게 중요했다.
이호준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라일리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며 "순위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경기도 빨리 잊고 오늘만 바라본다. 내일을 볼 여유가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선 제압 성공 롯데, 레이예스 홈런포로 초반 흐름 잡았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이 우익수 옆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노진혁의 볼넷 출루로 중심 타선 앞에 무사 1, 2루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고승민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 노진혁이 2루에서 포스 아웃, 흐름이 잠시 끊겼다. 대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레이예스가 짜릿한 손맛을 봤다.

레이예스는 1스트라이크에서 이준혁의 2구째 145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레이예스는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잔 11호 홈런을 기록한 뒤 나흘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경기 초반 롯데에 3-0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롯데 선발투수 벨라스케즈도 1회말 레이예스의 3점 홈런에 화답하는 쾌투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주원을 유격수 땅볼, 최원준을 유격수 뜬공,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NC의 반격과 강공으로 응수한 롯데, 거인 군단 '약속의 4회초'
롯데는 2회초 추가 득점과 함께 달아났다. 선두타자 장두성의 볼넷 출루, 황성빈의 희생 번트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박찬형의 1타점 3루타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NC는 2회초 1사 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낸 뒤 2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건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2사 후 터진 김형준의 1타점 적시타로 4-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3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볼넷, 1사 후 나승엽의 안타에 이은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에서 황성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태면서 6-1로 달아났다.
NC가 3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의 솔로 홈런으로 재차 추격에 나섰지만 롯데의 화력이 더 강했다. 롯데는 4회초 1사 3루에서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내야 땅볼 때 NC 2루수 서호철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득점, 9-2로 도망갔다.
롯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찬형의 2타점 적시타, 노진혁과 고승민,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순식간에 14-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지 이호준의 솔로 홈런, 1사 1루에서 박찬형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6회초 무사 1, 3루에서는 나승엽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득점, 스코어는 17-2가 됐다.
◆넉넉한 리드 지켜낸 롯데 마운드, 12연패에 마침표
롯데 선발투수 벨라스케즈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바탕으로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순항을 이어갔다. 6회말 NC 데이비슨에 2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닝을 모두 책임진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말부터 정현수에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정현수가 7회말, 최준용이 8회말 NC 타선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말 1점을 내주기는 했지문 넉넉한 리드를 지키고 기분 좋은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