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막바지 피서 인파…계곡에 발 담그고 바다서 보트 타고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서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4일 막바지 피서 인파가 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하철 출입구에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운대 구남로 일원에는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캐리어를 끌고 바다를 보러온 외국인 관광객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광안대교가 배경으로 펼쳐진 광안리해수욕장 바다 위에는 패들보드에 몸을 싣고 패들을 저으며 여름 바다를 만끽하는 피서객 수십 명이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의 올여름 누적 방문객은 1천188만명을 넘어섰다.
울산 진하해수욕장을 비롯해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제주 협재해수욕장,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전국 각지 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몰렸다.
피서객들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거나 바나나보트, 수상 오토바이 등을 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울산 북구 정자해변, 동구 주전해변 등 전국 해변 곳곳에도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려는 나들이객이 많이 찾았다.
제주 금능해수욕장에서는 제주 전통 어로방식인 원담을 활용한 원담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서는 원담 내 수영하기, 맨손으로 원담 고기 잡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유명 산과 계곡도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충북 월악산국립공원에는 1천600명이 넘는 탐방객이 방문해 시원한 계곡으로 향하거나 절경을 감상했고, 보은 속리산국립공원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탐방객들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충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계곡, 전북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완주 모악산, 경북 문경새재, 경기 과천 향교 인근 계곡 등에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주민이 몰렸다.
충북 청주 청남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공주국립박물관, 제주 사려니숲길 등 명소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슈팅워터펀 축제가 진행 중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수영복과 물총을 갖춘 방문객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열기를 식혔다.
인근 캐리비안베이는 파도풀에서 넘실거리는 물살 속에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은 한 대전시민은 "주말에 집 안에만 있기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며 "날씨가 뜨거워 야외활동은 엄두가 나지 않아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과학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강릉시민 윤모(53)씨는 "후텁지근한 집 안을 견딜 수 없어 가족들과 시원한 음료를 사 들고 해변으로 나왔다"며 "여긴 바닷바람이 시원해 그나마 견딜 만하다"고 했다.

(김재홍, 김형우, 김용태, 양영석, 김동철, 권준우, 고성식, 양지웅, 손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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