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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저 반발로 '명말' 역사적 인물 '불사신화' 논란

게임와이입력

중국 게임 개발사 린지(Leenzee)의 소울라이크 액션 RPG '명말: 공허의 깃털'이 8월 12일 배포한 1.5 패치로 게임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명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에서 역사적 인물을 모델로 한 보스들을 더 이상 죽일 수 없게 되면서, 플레이어들은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FoxPurple

 

이번 패치의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조운, 유문수, 유승은, 명나라 숭정제 등 실존 역사 인물을 모델로 한 주요 보스들이 패배해도 죽지 않고 '지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보스전 후 쓰러지지 않고 플레이어와 대화를 나누며, 일부는 새로운 대사까지 추가되었다. 특히 주인공이 보스를 '처치'한 후 "당신의 뜻을 이어받겠습니다"라는 새로운 대사를 하게 되면서, 게임의 근본적인 스토리 구조가 바뀌었다.

소울라이크 게임 전문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랜스 맥도널드는 트위터를 통해 "패치 노트에서는 '특정 NPC의 탈진 애니메이션을 최적화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보스나 NPC를 더 이상 죽일 수 없게 만들고, 대신 '지쳐서'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어와 대화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는 명나라 말기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죽일 수 있다는 점에 화가 난 중국 플레이어들의 압력으로 인한 실제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랜스 맥도널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보스나 NPC를 더 이상 죽일 수 없게 만들고, 대신 '지쳐서'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어와 대화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명나라 말기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죽일 수 있다는 점에 화가 난 중국 플레이어들의 압력으로 인한 실제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의 4장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원래 깃털 몬스터와 적대적인 인간들로 가득해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던 이 구간에서, 절반에 가까운 적들이 더 이상 적대적이지 않게 되어 공격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졌으며, 플레이어들은 "포켓몬처럼 기절만 하냐"며 조롱하고 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포르투갈 기독교 NPC가 제공하던 '기도' 감정 표현도 삭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종교적 요소에 대한 검열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내 민족주의적 성향의 플레이어들이 명나라 역사 인물들을 죽일 수 있다는 점에 반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런 검열이 중국판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버전에 동일하게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스팀에서는 이미 부정적인 리뷰 폭탄이 시작되었다. 한 플레이어는 "성능 개선은 환영하지만, 출시 후 스토리와 플롯을 변경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플롯 변경으로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졌고, 일부 캐릭터들의 동기조차 무의미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플레이어는 "개발자가 단독으로 스토리의 전체 테마를 망쳤으며, 게임을 절대 하지 않을 바보 같은 민족주의자들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미 스팀 모드 커뮤니티에서는 검열을 되돌리는 모드가 등장했다. '롤백 검열 패치'라는 이름의 이 모드는 1.4 버전 상태로 게임을 되돌려 원래 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하루 만에 1,000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플레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패치 1.4로 롤백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게임의 핵심 주제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명말: 공허의 깃털은 명나라의 몰락과 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어리석음, 그리고 주인공 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의 허망함을 다룬 무상함(無常)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역사적 인물들이 죽지 않게 되면서 이러한 주제 의식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황이다.

역사 인물 죽이지 마, 명말 불사신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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