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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7도' 찜통더위에 숨이 턱턱…전국 해수욕장 '북적'

연합뉴스입력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계속된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 바닷가·계곡 등 피서객으로 붐벼…폭우피해 지역은 복구에 구슬땀
폭염을 피해 바다로[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복절 연휴인 16일에도 체감온도가 37도까지 치솟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이날 오전부터 전국 유명해수욕장에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물 반 사람 반'의 풍경이 연출됐다.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주민과 상인들이 더위 속에 수해 복구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부산 송정해수욕장 서퍼 '북적'[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체감온도 최고 37도에 숨이 '턱'…온열질환자 줄이어

기상 당국에 따르면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대구·경북 낮 최고 기온은 이날 31∼36도 분포를 보였다.

전북 역시 전역이 폭염특보 속에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랐다.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2시 기준으로 대전(세천) 33.7도, 아산 33.3도, 세종(연서) 33.1도, 공주(유구) 33.1도, 부여(양화) 33도 등의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체감온도는 31∼37도로 나타났다.

또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난 14일 하루에만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50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한 갯바위에서는 70대 관광객이 열탈진 등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우가 휩쓸고간 흔적[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유명 해수욕장 '물반 사람반'…도심 번화가 '한산'

낮 동안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지면에서 올라온 까닭에 주말인데도 도심 번화가나 유명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일대 등은 오가는 인파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대신 대형마트와 백화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시립미술관 등 실내 문화시설, 도심 공원 및 물놀이장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산과 강원 등지에 있는 유명 해수욕장도 더위를 이기지 못한 피서객들과 막바지 휴가철을 맞은 관광객 등으로 붐볐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에는 수상 레저스포츠나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서핑 성지'로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서퍼들이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며 더위를 날렸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튜브를 타거나 파도를 즐기고, 일부는 백사장 파라솔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다.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 돗자리를 깔고 눕거나 캠핑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 모습도 보였다.

강릉시 측은 "연휴 첫날 경포를 비롯한 강릉지역 18개 해수욕장에는 11만3천명이 찾았는데 오늘은 더 많은 인파가 몰려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도 해수욕장과 해변을 찾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중문, 함덕, 협재, 이호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 등이 물놀이를 하거나 서핑을 했고 월정리와 중문, 애월 등 에메랄드빛 해변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도 나들이객 1만 명가량이 해변을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겼다.

◇ 국립공원·계곡·유원지에도 피서객 몰려

바닷가뿐만 아니라 계곡, 유명산, 유원지 등도 연휴를 맞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천여명이,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2천명이 넘는 탐방객이 방문해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그늘진 계곡은 더위를 피하려는 탐방객들로 가득했고, 국립공원 내 야영장도 만원을 이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천명가량의 방문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 축제가 진행 중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물놀이 시설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잊는 시민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 수해 지역은 휴일 잊고 복구에 땀 흘려

반면 지난 13∼15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인천에서는 주민과 상인 등이 피서지 대신 수해 현장에서 복구에 힘을 쏟으며 땀을 흘렸다.

당시 내린 폭우로 인천에서는 1천건에 육박하는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찾은 서구 강남시장 인근에는 진흙이 묻은 가구와 장판 등 못 쓰는 가구와 쓰레기가 여전히 곳곳에 쌓여 있었다.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진열대가 침수돼 반찬을 며칠 동안 판매하지 못했다"며 "닦고 선풍기로 건조했더니 이제야 작동이 된다"고 말했다.

서구 측은 "폭우로 피해가 컸던 연희동·가정동·석남동 일대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 장병 등 200명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 당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당국은 "당분간은 폭염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날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형재 오수희 최영수 김근주 변지철 황정환 전창해 김도윤 정회성 김소연 이영주 최수호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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