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방송/TV

공영방송의 민낯…KBS, 아동성상품화 논란 예능 '줍줍'이라니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입력


KBS가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이 된 '언더피프틴'을 주워담으려다 급히 발을 뺐다. 공영방송의 민낯이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으로 소개된 프로그램. 당초 지난 3월 MBN에서 바송될 예정이었으나, 참가자들의 프로필 및 예고편이 공개된 후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편성이 취소됐다. 

이 논란의 프로그램을 KBS가 잡았다. KBS 재팬에서, 'Star is Born ~ 꿈을 쫓는 소녀들의 이야기'(이하 '스타 이즈 본')라는 이전과 다른 프로그램명으로 방영하게 된 것. KBS 재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S 월드 2025년 8월의 추천작'이라고 소개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연히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미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MBN에서 이별을 고한 작품을, 5개월 만에 일본에서 방영하겠다니. "KBS가 가져갈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게 수신료의 가치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부정적인 반응을 인식한 KBS는 그제야 '언더피프틴' 편성을 취소했다. KBS는 "편성 의향을 받고 사내외 검토와 여러 자문을 거쳐 편성을 전제로 논의해왔으나, 국내외 엄중한 여론을 감안하여 최종적으로 채널 편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KBS JAPAN은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최대주주로 있는 별도 법인이며 KBS JAPAN의 편성권은 KBS JAPAN이 독립적으로 갖고 있다"며 KBS 본사가 아닌, KBS 자회사에서 진행한 일이라고 선을 긋기까지 했다. KBS재팬은 KBS의 손자 회사다. KBS미디어가 KBS재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KBS미디어는 KBS가 지분 86.18%를 갖고 있다. 

KBS가 KBS재팬의 '언더피프틴' 편성 취소를 알렸지만, 여전히 반응은 좋지 않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11일 '공영방송 KBS, 아동 성상품화 언더피프틴 해외우회 편성시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민언련은 "KBS 자회사 KBS재팬이 아동·청소년 성상품화 논란으로 지탄을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의 일본 편성을 추진하다 취소했다"며 "민영방송이자 종합편성채널인 MBN에서조차 퇴출당한 프로그램을 공영방송 KBS가 방영 시도에 나선 자체부터 충격적이다. KBS는 시청자의 소중한 수신료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KBS재팬이 ‘독립 편성권을 가진 별도 법인’이라는 해명은 무책임한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공영방송 KBS라는 위상과 정체성은 공유하면서 책임은 교묘히 떠넘기려는 꼼수를 국민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KBS는 지난 6월, 수신료 인상을 재추진한다고 알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박장범 KBS 사장은 "수신료를 바탕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최선 다해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으나, 그로부터 약 두 달 후, KBS는 아동 성 상품화 논란 프로그램을 일본에서 방영하려 했다. 

사진 = KBS, 언더피프틴


댓글 95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