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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경기 포기합니다'…日 고시엔 사상 첫 '스캔들' 기권→교장 사과 기자회견

엑스포츠뉴스입력
일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 출전 중인 일본 야구 명문 고료고등학교가 최근 불거진 교내 학교 폭력 사건 여파로 기권했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 출전 중인 일본 야구 명문 고료고등학교가 최근 불거진 교내 학교폭력 사건의 여파로 기권을 결정했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11일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고료고등학교는 지난 10일 고시엔 2라운드를 기권했다"며 "호리 마사카즈 고료고등학교 교장은 고시엔 대회 연맹에 기권을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고시엔 개막 후 참가 학교 측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기권한 건 사상 처음이다"라며 "오는 14일 고료고등학교와 맞대결 예정이었던 쓰다 학원은 부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또 "호리 마사카즈 고료고등학교 교장은 3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0초 가까이, 세 차례에 걸쳐 깊이 머리를 숙였다"며 "고료고등학교는 지난 1월 기숙사에서 발생한 야구부원들 간의 폭력 사건이 고시엔 대회 직전 SNS에 공개되면서 연루된 학생들의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료고등학교는 지난 1월 발생학 교내 학교 폭력 사건이 고시엔 개막 후 논란이 됐다.

3월 일본고교야구연맹으로부터 엄중 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가해자로 알려진 학생들이 올해 고시엔에 참가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 내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지난 7일에는 SNS상에서 최초 폭력 사건과는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일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 출전 중인 일본 야구 명문 고료고등학교가 최근 불거진 교내 학교 폭력 사건 여파로 기권했다. 사진 연합뉴스


'산케이 스포츠'는 "고료고등학교 측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1월 경찰 신고 후 조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제3자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며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고료고등학교는 이번 사건으로 고시엔 기권은 물론 이미지 막화 등 고교 야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료고등학교는 이번 학교 폭력 논란으로 올해 고시엔 1회전에서 훗카이도의 아사히카와 시미네 고등학교를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상대팀 일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고료고등학교 선수들과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주간여성 프라임'은 "아사히카와 시미네 고등학교 선수들이 패배 때문에 단순히 좌절감에 악수할 기분이 아니었을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고료고등학교는 폭력 사건이 알려져 있다. SNS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고료고등학교 선수들과 악수를 거부한 선수들의 행동에 다른 시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호리 마사카즈 고료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교장으로서)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야구부 감독의 폭력 및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여름 고시엔(甲子園)'은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도 본선 무대를 쉽게 밟기 힘든 무대다. 작년의 경우 일본 전역 3441개팀이 참가했지만 49개 학교만 본선에서 기량을 겨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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