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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메달 꼭 따서 바치겠습니다!" JFA 회장의 약속…일본 축구 불세출의 스타, 폐렴으로 별세
엑스포츠뉴스입력

일본축구협회(JFA)의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일본 축구 전설 가마모토 구니시게를 위해 올림픽 메달을 약속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10일(한국시간) "JFA의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은 가마모토 구니시게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을 맹세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가마모토 구니시게는 10일 오사카부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가마모토는 A매치 통산 76경기 75골을 기록해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리그에서도 무려 202골을 터트리면서 역대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1964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가마모토는 1968 멕시코 올림픽에서 7골을 터트려 대회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동메달을 가져왔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축구 메달이다.
1984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가마모토는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감독과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때 일본 측 조직위원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일본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가마모토가 폐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자 JFA의 미야모토 회장은 가마모토를 위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져올 것을 맹세했다.
일본은 가마모토의 활약으로 1968 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후 한 번도 올림픽 축구에서 3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때 3, 4위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자국에서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멕시코에 지면서 4위를 차지했다.
미야모토 회장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의 골이나 일본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인 75골이 보여주는 대로, 가마모토는 불세출의 스트라이커였다"라며 "동시에 내 커리어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JFA 부회장을 맡고 있던 시기는 마침 내가 일본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을 무렵과 겹쳐, 경기장 밖에서 도움을 받았다"라며 "평생 일본 축구의 보급, 진흥에 힘쓰고 있는 가마모토의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금 가마모토가 골잡이로 군림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멕시코 올림픽 이후의 쾌거를 목표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가마모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마모토의 생전의 공적에 경의를 표하는 것과 동시에,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다시마 고조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의원 역시 "가마모토는 내게 동경이자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항상 목표로 삼았던 선수였다"라며 "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에게 가마모토는 항상 지향해야 할 존재로, 누구나 가마모토를 목표로 축구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일본 축구의 별이 또 하나 사라져 버렸다. 가마모토의 오랜 공적에 진심어린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라며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가와부치 사부로 전 JFA 회장 역시 "현역 은퇴 후 '제2의 가마모토'라고 불린 선수는 몇 명이나 나왔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에게 접근한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불세출 선수'라는 말이 딱 맞는 선수였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