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바일기기 업계 "中 제한 조처로 수출목표 달성 힘들어져"
연합뉴스
입력 2025-07-21 11:15:37 수정 2025-07-21 11:15:37
업계, 인도 정부에 도움 요청 서한…印 정부 "예의주시"
"폭스콘, 인도내 중국인 기술자 300여명 본국에 돌려보내"


대만 타이베이 소재 폭스콘 본사 건물의 로고[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휴대전화 제조업계가 인도에 있는 중국인 기술자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등의 중국 측 조처로 수출 목표 달성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인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21일 비즈니스스탠더드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과 폭스콘, 타타일렉트로닉스 등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도 모바일가전협회(ICEA)는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도움을 구했다.

ICEA는 서한에서 폭스콘은 최근 중국 측 지시로 인도의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 기술자 300여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는 9월 중순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처 때문에 인도에서 새 공장을 지으려 땅을 확보해놨던 일부 중국 휴대전화 장비 제조업체들도 계획을 철회했다고 ICEA는 덧붙였다.

ICEA는 또 중국 당국이 자국 항구에서 화물 처리도 지연하고 기계류 수출 물량도 제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 때문에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4월 개시)에 320억 달러(약 44조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한 휴대전화 수출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국내 수요를 위한 휴대전화 생산은 현재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ICEA는 특히 중국 당국의 지시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가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글로벌 대체지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제품 생산과 관련된 핵심 기술이 인도와 공유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산 휴대전화 부품의 상당 분량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중국인 기술자들이 해당 부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ICEA의 서한과 관련, 인도 정부는 성명을 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폭스콘의 중국인 기술자 귀국은 애플과 계약업체인 폭스콘 간 문제라고 언급하면서도 상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런 어려움에도 지난 3월 인도산 휴대전화 수출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31억 달러(약 4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이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 이전에 미국 내에 재고물량을 많이 쌓아두기 위해 인도산 제품의 대미수출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인도산 휴대전화 수출금액은 월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 3월 말 끝난 2024∼2025 회계연도에는 휴대전화 수출금액이 241억 달러(약 33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인도 당국이 2020년 국산 부품을 이용하면 재정적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 데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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