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무수한 이적설 속에서도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의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현지 유력 매체 '풋볼런던'은 17일(한국시간) 게재한 기사에서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개막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 올렸다.
이는 이적설이 무성한 손흥민에게 있어 단순한 프리시즌 경기가 아닌, 향후 거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운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4시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소속 레딩FC를 상대로 프리시즌 첫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영국 버크셔주 레딩에 위치한 셀렉트 카 리싱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프랑크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현지 팬들뿐 아니라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풋볼런던'은 해당 경기 예상 선발 명단을 게시하면서 "프랑크 감독은 현재 대부분의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며, 이번 레딩전은 그의 축구 철학을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구현해볼 기회"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경기가 그동안 훈련장에서 파악해 온 선수들의 기량을 실제 경기에서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랑크 감독이 완전한 베스트11을 구성해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풋볼런던'은 프랑크 감독이 레딩전에서 낼 수 있는 최강 라인업을 예측하며,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가 4-2-3-1로 예상한 라인업에는 일단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그 위 백4에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배치됐으며, 3선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2선에는 손흥민, 신입생 모하메드 쿠두스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우측 윙어로는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고, 최전방 원톱에는 도미니크 솔란케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체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 예상을 두고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소속 선수로 남아있으며, 레딩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며 "히샬리송과 텔이 추격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손흥민이 프랑크 체제 첫 경기에서도 주요 자원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쿠두스의 중앙 기용 가능성, 존슨의 측면 활약, 솔란케의 전방 배치 등이 모두 손흥민의 활용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프리시즌 첫 무대에서 여전히 주전으로 분류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이 예상 명단에서 유일한 30대 선수로 현재 황혼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토트넘 역시 이에 대비해 올여름 공격진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두스가 5500만 파운드(약 1025억원)에 새롭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의 영입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텔까지 완전 이적하며, 공격 자원 간 경쟁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레딩전은 단순한 프리시즌 개막전이 아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현재 경기력, 체력, 전술 적응도, 그리고 프랑크 감독 체제 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의 오디션 무대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시절부터 철저한 전술 운용과 데이터 분석 기반의 선수 선발로 유명하다.
토트넘은 그를 영입하며 팀 리빌딩과 체계화, 그리고 장기적인 팀 철학 수립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새로운 체제에 적합한 자원으로 간주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이 경기에서 어느 정도 결정될 수 있다.
실제로 프랑크 감독은 공격진 개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포지션 경쟁은 더 이상 과거의 명성과 경험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미국 등 다수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의 전설이 됐지만, 구단은 그의 연봉을 감안해 마지막 현금화 시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확률을 4/9, 즉 69.2%로 예측할 정도로 이적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이번 프리시즌에서도 손흥민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거나 입지가 흔들린다면, 구단과의 결별 수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해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 중이다.
'풋볼 런던'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훈련장에서 손흥민의 현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훈련 결과가 이적 판단의 첫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편, 레딩전 이후 토트넘은 루턴 타운과의 친선경기를 치른 뒤, 아시아 투어 일정을 위해 이달 말과 내달 초 홍콩과 서울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유럽으로 복귀,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 경기를 한 뒤 8월14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맞붙는다.
바쁜 일정 속에서 손흥민이 어떤 형태로 팀에 기여하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향한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가오는 레딩과의 경기는 비록 친선경기에 프리시즌 첫 경기이지만 손흥민에게는 커리어의 다음 페이지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손흥민의 다음 시즌 미래가 해당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점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