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암각화·금강산 등재한 세계유산委 폐막…26건 새로 올려
연합뉴스
입력 2025-07-17 10:56:40 수정 2025-07-17 10:56:40
내년에는 부산서 개최…'日 군함도 약속' 점검은 표결에 밀려 무산
학살 아픔 담은 '캄보디아 기념지' 주목…조선왕릉 보존 상태 2년 후 검토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25년 7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2025.7.16 ye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문화유산 21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모두 26건이 세계유산목록에 새로 등재됐다.

신규 세계유산에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와 '금강산' 등 남북한의 유산이 포함됐으며 내년 위원회 개최지는 부산으로 결정됐다.

외교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6일 폐막했다며 이같이 결과를 전했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는 170개국 유산 1천248건이 등재돼 있다. 목록은 문화유산 972건, 자연유산 235건, 복합유산 41건으로 구성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기구로부터 당초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n-inscription) 권고를 받았던 15건의 유산 중 11건이 올해 위원회에서 등재됐다.

이 중 아랍에미리트의 '파야 고고경관'은 자문기구의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위원회가 등재를 승인했다. 네팔의 '틸라우라콧-카필라바스투, 고대 샤카 왕국의 고고유적' 등 4건은 자문기구의 부정적 권고에 따라 보류되거나 반려됐다.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의 '반구천의 암각화'가 북한의 '금강산', 중국의 '서하 황릉', 인도의 '마라타 군사경관' 등 10건이 등재됐다.

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선사시대부터 약 6천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며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금강산'은 북한 최초의 복합유산이자 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이번 위원회에서 유일하게 등재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이번에 신규 등재된 파나마의 '식민지 시대 지협 횡단 경로'는 기존에 등재됐던 '비에호의 고고유적과 파나마 역사지구'와 통합돼 목록에 올랐다. 캄보디아의 '캄보디아 기념지: 억압의 중심에서 평화와 성찰의 장소로'는 집단학살의 아픔을 기억하는 평화교육의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금강산(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 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기존 등재 유산인 모잠비크·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 - 마푸토 국립공원'과 라오스·베트남의 '퐁냐케방 국립공원 - 힌남노 국립공원'의 유산 경계 변경도 승인됐다.

한국 정부는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등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본 정부가 했던 약속을 이행했는지 점검하는 것을 이번 위원회 안건으로 제안했으나 일본이 반대해 표결 끝에 의제로 올리지 못했다.

대신 한국 정부는 일본이 이와 관련한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위원회에서 의견을 표명했다.

하시마(일명 '군함도')[촬영 이세원]

이번 위원회에서는 유산 248건의 보존 상태가 보고됐으며 분쟁, 기후변화, 외래종 유입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예멘 등 분쟁지역의 유산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기존 절차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보존 의제가 제기된 유산에는 조선왕릉도 포함됐는데 위원회는 조선왕릉에 관한 보존상태보고서를 제출받고 2년 후 열릴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이집트의 '아부 메나 그리스도교 유적', 리비아의 '가다메스 옛 시가지', 마다가스카르의 '아치나나나 열대우림'은 국제사회의 기술 및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보존상태가 개선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서 개최(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7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위원회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확정된 가운데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왼쪽 다섯번째)과 국가유산청 관계자들이 개최국 발표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는 부산으로 결정됐다.

외교부와 국가유산청은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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