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제제의 뭐든지 가능한 주식회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안녕, 여름 = 케나드 박 글·그림. 서남희 옮김.
"안녕, 꾀꼬리들아. 안녕, 파랑새들아.", "안녕! 비가 이제 그쳤어. 우리는 하늘을 마음껏 누비고 있단다!"
비 내리는 봄날 오후 집을 나선 아이는 길에서 마주친 모든 것들에 인사를 건넨다. 아이의 인사를 받은 풀과 꽃, 새, 숲, 언덕은 각자 반갑게 화답한다.
한국계 미국 애니메이터 겸 일러스트 작가 케나드 박의 그림책이다. 앞서 펴낸 '안녕, 봄', '안녕, 가을', '안녕, 겨울' 후속작으로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책의 대부분 문장은 '안녕'으로 시작한다. 길을 걷는 아이와 자연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 해가 저물자 아이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잘 가, 봄아"라고 작별의 말을 건넨다. 이튿날 아침 아이는 환한 햇살을 바라보며 "안녕, 여름!"이라고 말한다.
책은 아이의 천진한 시선으로 바라본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사한 그림체로 표현했다.
국민서관. 40쪽.

▲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 = 외르크 뮐레 글·그림. 김영진 옮김.
아빠의 머리카락은 평소처럼 빗질에 가지런하게 정리되던 중 뭔가 신나는 일을 해 보기로 마음먹고 아빠의 머리에서 탈출한다. 깜짝 놀란 아빠는 필사적으로 머리카락의 뒤를 쫓는다.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나는 머리카락과 그 머리카락을 되찾으려 애쓰는 아빠 사이 숨 막히는 추격전을 익살스럽게 그려낸 동화다.
일반적인 동화가 교훈을 주는 데 목적을 두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재미에 초점을 맞춰 독자가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치 머리카락에 자아가 있는 것처럼 표현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2022년 출간된 이 책의 원서는 "글과 그림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고 호평받으며 10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해 뮌헨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도서 목록 '화이트 레이븐스'에 올랐다.
주니어 RHK. 72쪽.

▲ 제제의 뭐든지 가능한 주식회사 = 김제하 글·그림.
강아지 제제가 사장인 제제주식회사는 신기한 발명품을 만들어 고객의 소원을 이뤄준다. 올리브에서 짜낸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 하늘 끝까지 닿는 크레인, 우주로 떠나는 캠핑카.
초등학교 5학년인 김제하 군이 직접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려 처음 펴낸 그림책이다. 작가는 일곱살에 반려견 제제를 만났고, 여덟살 때부터 제제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왔다.
기발한 발명품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강아지 제제의 모습에서 어린 작가의 기발한 발상과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미술을 전공한 작가 어머니가 책을 편집하고 구성을 함께 고민하며 제작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분의일. 52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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