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하고 인플루언서들과 파티를 벌였던 루이스 디아스가 리버풀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디아스를 영입하려던 바이에른 뮌헨의 5800만 파운드(약 1077억원)짜리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리버풀은 디아스에 대한 뮌헨의 5800만 파운드의 첫 제안을 거절했다. 뮌헨은 이번 달 초 리버풀에 접촉했으나 디아스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는 답만 돌아왔다"면서 "리버풀은 지난 화요일 뮌헨의 제안을 거절한 후 그 입장을 더욱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2027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디아스가 아르네 슬롯 감독의 핵심 선수이며 8700만 파운드(약 1616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는 콜롬비아 국적 공격수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의 10점 차 압도적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디아스를 향한 팬들의 민심은 좋지 않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디아스는 조타 장례식에 가지 않고 자국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마르카는 "디아스는 조타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콜롬비아에서 스폰서 계약과 인플루언서 관련 행사 참석 등 일정으로 인해 리버풀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행사 도중 촬영된 영상에서 디아스가 활짝 웃으며 팬들과 사진을 찍고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디아스의 고국인 콜롬비아 현지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유명 앵커 안드레스라 쿠투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디아스는 명백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가 참석한 행사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그를 말렸어야 한다. 디아스는 평소 조용하고 순수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행동은 너무나도 무책임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2년 전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를 당했을 때 조타가 진심으로 디아스를 응원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당시 조타는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미리 준비해 뒀던 디아스 유니폼을 들어 올리면서 디아스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쳐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그런 조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도 인플루언서들과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은 그 어떤 이유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디아스는 4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추모미사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 눈물은 거짓된 눈물이었다. 디아스는 곧바로 리버풀에 이적을 요청했고, 바이에른 뮌헨이 디아스 영입에 나섰다.

독일 매체 빌트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디아스에게 직접 영상 통화를 걸었다. 디아스 역시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다. 디아스는 리버풀 측에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일련의 사건에도 디아스를 팀 공격 핵심 자원으로 평가했다. 다가올 2025-2026시즌에도 아르네 슬롯 감독의 공격 첨병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1000억원이 넘는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 뜻을 분명히 했다.
뮌헨도 물러설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뮌헨 입장에서는 갈라타사라이로 떠난 레로이 자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제안이 거절된 후 이적료를 높여 두 번째 제안을 건넸다.
지금까지 하파엘 레앙, 코디 학포, 니코 윌리엄스 등 여러 측면 자원을 노렸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디아스까지 놓치면 다음 시즌 전력 운용이 힘들어진다. 팀을 떠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확고할 때 붙잡아야 승산이 있다.
리버풀이 팬들의 민심을 잃은 디아스를 끝까지 지키려고 할지, 뮌헨의 상향 제안을 받아들이고 디아스를 내보낼지 이적시장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