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이 오는 9월 홍콩, 11월 싱가포르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돌입한다.
'벚꽃동산'은 2024년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압도적인 관객 반응과 언론의 호평 속에 객석 점유율 95%, 총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 큰 화제를 모은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은 전도연, 박해수 등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랐던 10명의 초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해 '벚꽃동산' 오리지널 팀의 에너지를 뿜어낼 예정이며, K-씨어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4년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총 30회 공연된 '벚꽃동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를 비롯해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10인의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국내외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벚꽃동산'이 해외 무대에서 세계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첫 해외 무대는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홍콩 정부가 아시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통과 현대 공연예술들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개최하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Asia+ Festival 2025)'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그 의미를 더한다.
이어 11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공연장인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에서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싱가포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싱 수교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홍콩 정부 내 축제국 수석 매니저 린다 리는 "2025년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벚꽃동산'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작품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큰 관심을 가졌었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창작진과 협업해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이라는 배경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인상 깊었다. 전도연, 박해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뛰어난 캐스트는,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담하고 사려 깊은 시도를 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홍콩 관객들이 사이먼 스톤의 날카로운 예술성과 세계적 수준의 앙상블을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프로그램 디렉터 페이스 탄은 "안톤 체호프의 시대를 초월한 명작 '벚꽃동산'을 사이먼 스톤 연출의 강렬한 해석으로 싱가포르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대규모 한국 연극으로,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담론을 제시하며 예술적으로 영감 넘치는 공연들을 싱가포르에 소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고전 텍스트와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주제를 오늘의 시선과 현대적 감수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싱가포르 관객들에게도 인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투어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체호프의 고전이 결합해 오늘날 한국의 이야기로 재창조된 '벚꽃동산'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세계 관객들과 깊은 공감을 나누는 여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벚꽃동산'의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은 한국 제작 연극의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호주, 뉴욕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LG아트센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