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중심에 선 것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이다.
올여름 이미 플로리안 비르츠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부터 데려오며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리버풀이 또 한 번 이적시장에 전운을 몰고 있다.
이번 타깃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핵심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이사크다.
영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삭 영입을 위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서가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리버풀이 염두에 둔 제안 규모는 약 1억 2000만 파운드(약 223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는 리버풀이 한 달 전 비르츠를 영입하면서 기록한 클럽 최고 이적료인 최대 1억 1600만 파운드(약 2156억원)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우는 액수다. 그만큼 이삭에 대한 리버풀의 관심은 단순한 정도가 아닌 우승권 전력 강화를 위한확고한 결단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리버풀의 이번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이적료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이사크는 뉴캐슬이 '절대 매물로 내놓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선수다.
실제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뉴캐슬은 이사크의 몸값을 최소 1억 5000만 파운드(약 2788억원)로 평가하며 판매 불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사크가 가진 전술적 가치와 잠재력을 고려할 때, 뉴캐슬의 완강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디 애슬레틱'의 리버풀 전문기자 그렉 에반스는 "이사크 영입은 이미 몇 시즌 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며, 다윈 누네스의 이적을 통해 일정 자금을 회수한 뒤 이사크를 데려오는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누네스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등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리버풀은 약 7000만 파운드(약 1300억원) 수준의 매각을 통해 이사크 영입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루이스 디아스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 알나스르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팀 내 일부 자산을 정리한 후 이삭 영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사크는 2022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뉴캐슬로 이적하며 영입 당시 클럽 최고 이적료인 6300만 파운드(약 1170억원)를 기록한 선수다. 이후 그는 109경기에서 62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42경기 27골을 기록하며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및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의 파괴력이 뛰어나며,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역습 기반 기대득점(xG) 지표에서는 모하메드 살라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압박 및 역습 전술을 주로 활용하는 리버풀과도 궁합이 맞다.
리버풀의 새 사령탑 아르네 슬롯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이사크의 역량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 전 그는 "이사크는 좋은 폼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지금 그는 최고조에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사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팀 전체의 조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크는 단순히 역습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위협적인 선수이며, 우리 수비진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사크가 실제로 리버풀의 최우선 타깃이라는 것을 감독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삭의 판매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버풀은 발 빠르게 다음 타깃으로 위고 에키티케를 점 찍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키티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 중인 프랑스 출신 공격수로, 지난 시즌 48경기 22골을 터뜨리며 이미 맨유와 첼시 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에키티케 역시 뉴캐슬의 '탑 타깃'이라는 점이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미 에키티케 영입을 위해 클럽 레코드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안했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이를 거절하고 더 높은 수준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리버풀은 뉴캐슬이 이사크를 판매하지 않을 경우, 에키티케로 눈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챔피언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리버풀의 청사진은 에키티케 선수 본인에게도 뉴캐슬로의 이적을 고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평가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르츠, 예레미 프림퐁, 밀로시 케르케스 등 굵직한 영입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그 모든 영입보다도 더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이사크가 될 수 있다.
뉴캐슬이 이사크 잔류를 원하더라도, 리버풀이 제시하는 규모의 제안과 이사크가 본인의 의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캐슬은 에키티케 외에도 안소니 엘랑가 영입 등 공격 라인 보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사크를 잃는다면 단순히 전력 약화 그 이상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제 공은 다시 뉴캐슬로 넘어갔다. 이사크를 끝까지 지킬 것인가, 아니면 리버풀의 공세 앞에 무너질 것인가. 모든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뉴캐슬 유나이티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