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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구째 '150km/h' 쾅 미쳤다! 이게 '전체 1순위 후보' 클래스→"키움 팬이라 안우진 선배님 꼭 만나고파" [목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경기항공고등학교 우완 투수 양우진이 8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창단 첫 청룡기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양우진은 다가오는 2026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경기항공고는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경남고를 4-3으로 꺾었다. 경기항공고는 오는 10일 마산용마고와 덕수고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선발 등판한 양우진은 8⅓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중심에 섰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h를 웃돌았고, 마지막 이닝까지도 강한 구위를 유지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말 양우진은 연속 볼넷과 안타, 도루 허용으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유진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이후 양우진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양우진은 6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연이은 땅볼 유도로 실점을 막았다. 7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양우진은 7회말 안타 2개와 볼넷 허용으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양우진은 상대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한숨을 돌렸다. 

양우진은 8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연속 범타와 헛스윙 삼진 유도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말 마운드에도 오른 양우진은 선두타자 유진준을 102구째 150kmh 강속구를 통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항공고는 102구까지 던진 양우진을 내리고 좌완 이주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주호는 연속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대타 윤용석을 1루수 땅볼로 잡고 팀과 양우진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우진은 "직전 등판에서 계속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빠르게 수정하려 했고, 그래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 팔 스윙도 짧게 하고 공을 올려놓고 던지려 하니까 변화구도 잘 통하고 속구 힘도 좋았다"면서도 "투구수 제한으로 완봉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전했다. 

가장 위기였던 7회 만루 상황에 대해선 "나 자신을 믿고 던졌다. 타자들도 잘해주는데 저도 한번 해주고 싶었다. 목숨 걸고 열심히 던졌다”며 "세게만 던지려고 하진 않았고, 중요한 순간에 강하게 던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속이 유지됐다. 카운트가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속구를 믿고 밀어붙였다"라고 바라봤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는 슬라이더를 꼽았다. 양우진은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고, 각이 큰 슬라이더도 몇 개 던졌는데 나쁘지 않았다"라면서도 "아직 변화구 완성도나 구종 숫자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짚었다. 

양우진은 자신의 강점으로 "좋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강한 속구"를 꼽으면서 "원래 몸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많이 먹으면서 좋아졌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 넘어갈 때 키가 많이 컸다"고 설명했다.

양우진은 다가오는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다. 기존 전체 1순위 후보였던 박준현(천안북일고)과 문서준(장충고)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할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 양우진은 KBO리그 진출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자신이 응원했던 팀인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우진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에 가까워진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내가 팬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에 갈 수 있으면 좋겠고, 안우진 선배와 만나서 원투 펀치를 꼭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우진은 투구수 제한에 따른 4일 휴식일이 필요해 오는 10일 준결승전과 12일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양우진은 "오늘 공을 던질 때 벤치에서 친구들의 파이팅이 정말 대단했다. 나도 남은 경기에서 앞장서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목동,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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