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스승 손민수와 연주는 축복…피아노로 노래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12:00:02 수정 2025-07-08 12:00:02
임윤찬-손민수, 12∼15일 듀오 리사이틀…"인생·음악에 지대한 영향미쳐"
마음속 숨겨진 레퍼토리 무대에…"편곡해준 이하느리, 신이 선택한 음악가"


피아니스트 임윤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부담이라뇨. 선생님과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저에겐 축복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8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승 손민수와 연주하는 의미를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임윤찬과 손민수는 오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14∼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으로 열린다.

임윤찬은 12세부터 손민수를 사사했다. 그는 평소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드러내 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손민수의 영향을 묻자 "어느 것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선생님은 제 인생과 음악 모두 다, 절대적이고도 전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임윤찬은 "저희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인 동시에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 둘이 만나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며 "전혀 다른 두 명의 인격체가 만나 많은 시간 고민하고 사투해서 얻어낸 음악 그 자체로 이 연주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윤찬과 손민수[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 슈트라우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들려준다.

임윤찬은 "어릴 때부터 제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곡들을 지금 꺼냈다"며 "어떤 연주를 하고 싶다기보단 그냥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적인 듀오에 관해서는 아직 결론 내리기 힘들다면서도 조심스레 자기 생각을 들려줬다.

"서로 기계적으로 잘 맞기만 하는 듀오는 자칫 어서 끝나기만을 바라는 지루한 연주가 될 수 있어요. 반면에 두 연주자가 각자 에너지와 개성 넘치는 연주를 하지만, 앙상블에 균열이 있다면 듣는 사람이 괴로울 거고요. 결론적으로 아직은 무엇이 이상적인 듀오인지 정의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적어도 알 수 있는 건 피아노가 노래하게 만드는 게 좋은 듀오가 아닐까 싶어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Shin-joong Kim/MOC. 재판매 및 DB금지]

이번에 연주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주요 장면을 엮은 오케스트라 곡을 피아노 듀오 곡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작곡가 이하느리가 작업했다.

이하느리는 임윤찬과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사이로 임윤찬의 올해 시즌 레퍼토리인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를 작곡했다.

임윤찬은 이하느리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며 편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하느리가 어린 시절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 4번을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이하느리가) 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피아노가 노래하게 만드는 사람"이라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하느리 자체가 좋은 피아니스트여서 그만큼 피아노를 잘 이해하고 있고, 피아노만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서 이 곡을 편곡했다고 본다"며 "뛰어난 작곡가인 하느리가 직접 편곡해줬다는 그 자체로 영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하느리가 신이 내린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세상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 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음악을 할 사람은 신이 선택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바로는 하느리는 신이 선택한 음악가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든 것을 잘하는 올라운더(전천후) 음악가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연합뉴스 자료사진]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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