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1라운드 신인' 정우주가 당분간 2군에서 변화구 연마에 힘을 쏟는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1차 호주 멜버른,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한 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1군 무대에 입성했다.
29경기 24⅓이닝을 소화한 정우주는 점수 차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경험을 쌓았고, 씩씩하게 투구하며 4월 17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5월 2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데뷔 시즌 의미있는 발자취도 남겼다. 현재까지 29경기에서 2승 3홀드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81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 승선 후 계속 1군에 있었던 정우주는 지난달 11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한 뒤였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등판 결과 때문이 아니라 한 번 쉴 때가 됐다. 언제 쉬게 해줄까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아프다고 하기 전에 휴식을 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정우주의 말소 배경을 밝히며 "6월 안으로는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든 현재 정우주는 여전히 2군에 있다. 1군에서 빠진 뒤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등판해 3⅔이닝 1실점 기록. 지난 6일에는 전반기 등판을 끝낸 류현진을 말소하며 정우주가 아닌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투수 윤산흠을 콜업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에 대한 질문에 "우주는 가서 일부러 변화구를 많이 구사를 하게끔 하고 있다. 야구가 직구 하나만 갖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1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테스트하기는 힘들지 않나. 그래서 2군에서 던지면서 변화구를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야구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고 155km/h를 웃도는 정우주의 직구는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위력을 자랑한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고, 구위와 볼끝이 좋아 '알고도 못 친다'는 평가다. 이 묵직한 직구에 곁들일 예리한 변화구가 있다면 직구와 변화구 모두 시너지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
변화구 완성도가 더 높아져야 1군에서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한화 코칭스태프는 정우주가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단기간에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도록 했다. 이미 그의 잠재력은 확인했다. 앞으로 던질 날이 많다. 1군 복귀 후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우주가 '공부의 시간'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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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