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수출 4년 만에 최저…K-정유사 반사이익 기대감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06:20:01 수정 2025-07-08 06:20:01
대미 수출량 증가·정제마진 상승…"시장 변화에 민첩 대응"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최대 휘발유 수출국인 미국의 휘발유 수출 물량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휘발유 수출량은 2023년 82만배럴에서 2024년 81만배럴, 2025년 4월까지 75만7천배럴로 하락세다.

특히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수출량은 63만배럴에 그치며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미국 내 일부 정제설비 폐쇄와 내수 수요 충당을 위한 수출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만 미국 내 정제설비 약 54만7천 배럴 규모가 폐쇄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전체 정제 능력의 약 3%, 글로벌 정제 능력의 0.5%에 해당한다.

6월 들어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4% 증가하면서 정제설비 가동률은 연중 최고치인 94.9%까지 상승했지만, 석유제품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발 공급 차질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유중[연합뉴스TV 제공]

실제로 한국의 대미 석유제품 수출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대미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미국은 한국 석유제품 수출 대상국 3위로 올라섰다.

특히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항공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했다. 미국이 부족한 항공유 재고를 채우기 위해 한국산 수입을 늘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산 석유제품의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정유업체의 가동률은 90% 전후 수준이다. 정제 처리량을 약 9%가량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출 확대 여력도 있다.

여기에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유사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포착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정제마진 호조, 미국 정유업체 주가 상승, 한국의 미국향 수출 확대, 아시아·중국 정유사 중기적 관점 등에서의 접근 등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과 휘발유 수출 감소라는 환경 속에서 국내 정유업계는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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