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광주 원정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박찬형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형은 첫 타석부터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김건국의 4구 134km/h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박찬형은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김건국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전준우의 안타와 전민재의 볼넷 때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2사 만루에서 유강남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각각 3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에 그친 박찬형은 마지막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4-2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김동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형의 적시타로 격차를 벌린 롯데는 마지막까지 3점 리드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형은 "두 번째 타석에서 친 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안타는 다 빗맞은 안타였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비슷한 공이 오면 직구 타이밍에 치자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던 것 같다. (8회초 2사 2루에서 친 공이) 체인지업이었는데, 그냥 툭 쳤다. 운이 좋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형은 6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5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만들었으나 나승엽의 유격수 뜬공 때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면서 태그아웃됐다. 유격수 박찬호가 타구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과감한 주루를 보여줬는데,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찬형은 "어제(5일) 아웃된 이후 좀 소극적으로 임했다"며 "고영민 코치님이 똑같이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얘기했다.

2002년생 박찬형은 중대초-언북중-배재고를 졸업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 박찬형은 지난해 35경기 타율 0.402, 39안타, 38타점으로 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화성 코리요 소속으로 독립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했으며,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해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5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은 박찬형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험을 쌓다가 6월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코치들이 박찬형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5일 경기를 앞두고 박찬형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태형 감독은 "(박찬형이) 잠깐 2~3일 1군에 올라와서 연습하는 걸 봤는데, 눈에 띄는 장점이 없었다. 약간 특이하게 치고, 발이 매우 빠른 것도 아니고, 어깨까 매우 강한 것도 아니었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훈련보다) 경기 때 잘한다고 하더라. 1군에 한 번 올리라고 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찬형은 코치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6일 KIA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1홈런, 3타점, 출루율 0.485, 장타율 0.548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타이밍을 잘 잡아가고 있다. 중간에 대타로 나가면서 좋은 타구를 보내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페이스가 좋다"며 박찬형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박찬형은 "(투수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독립리그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아직은 타격감이 좋아서 그런지 할 만한 것 같다. 베테랑 투수들은 경험치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투수는 KIA 제임스 네일 선수였다. 스위퍼도 그렇고 공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찬형이 강조한 건 실투 공략이다. 박찬형은 "야구는 투수놀음이기 때문에 투수가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한 타석에 실투가 1개는 꼭 들어온다고 생각해서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독립리그 때도 그렇고 내 스타일이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라 실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팀이 순위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형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 박찬형은 "팀 분위기에 적응해서 편안하게 하고 있는 것 같고, 이제부터 조금씩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