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 'AI·ICT 브리프' 미국 제재 속 화웨이 경쟁력 확대 전략 분석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통신장비 업계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차세대 통신 기술 선점 흐름이 빨라지면서 국내 업계의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기 보고서 'AI·ICT 브리프'는 화웨이의 인공지능(AI)·5G 인프라 공급 확대로 통신산업 성장 둔화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분석했다.
컨설팅 기업 PwC는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5G 비중이 2023년 18.8%에서 2028년 64.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5G가 이전 세대 대비 큰 장점을 제공하지 못해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3∼2028년 전 세계 통신 산업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연 2.9% 성장률이 예상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통신 산업 성장 저조에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서도 화웨이가 AI·5G 기술력 강화에 성공하면서 혁신 역량과 시장 적응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300개 도시에서 5G와 6G 중간단계인 '5G-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1천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한 것이 미국의 기술 봉쇄에도 자체 기술 개발로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미국의 EDA(전자설계자동화) 도구 사용 제한에 대응해 자국 내 반도체 설계 도구 개발업체와 협력해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확보하는 등 통신 외 기술 자립 기반 구축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통신장비 매출 비중 42%(화웨이 31%, ZTE 11%)를 차지했고,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5G-A 상용화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황과 달리 국내 통신 3사는 5G 투자비 회수 부담과 시장 성숙도를 고려해 5G-A 투자에 보수적 접근을 보여 기술 격차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네트워크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개발 및 국제 표준화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등 6G 시대에 대비한 통신 기술 주도권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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