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표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전 세계 비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대신 호날두의 누나가 장례식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의 누나 카티아 아베이루는 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슬픔 외에도 끝없는 카메라와 사람들의 호기심을 견뎌야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SNS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였는데도 그랬다"며 "슬픔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 호날두의 행동에 함부로 비판하는 사람은 슬픔이 무엇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동생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하자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카티아는 "슬픔 속에서 가족을 진정으로 지지하는 방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 언론과 네티즌들이 이런 상황을 마치 결례로 몰아가는 건 오히려 조타 가족의 슬픔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리버풀에서 활약 중이었던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방에서 교통사고로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이 조타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이후 전 세계로 소식이 전해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조타는 형제 안드레 실바와 함께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모라 주 A-52 도로 베나벤테 방향에서 사고를 당했다.
조타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조타는 어린 시절부터 만난 연인과 불과 11일 전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는 3명의 자녀도 두고 있었기에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소속팀 리버풀은 "구단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다. 조타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이 시간 이후로 추가 성명을 내지 않겠다. 유가족들에게는 게속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조타를 기리기 위해 리버풀 팬들은 조타의 생전 등번호였던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자고 요청했고, 리버풀도 이를 받아들였다.
또한 리버풀은 유가족에게 계약 기간 2년이 남아있던 조타의 연봉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럽게 조타를 떠나보내게 된 유가족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5일에는 포르투갈 북부 대도시 포르투 인근 지역인 곤도마르의 한 성당에서 조타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조타 형제의 가족, 조타가 몸담았던 구단의 동료 및 코칭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해 하늘로 떠난 조타를 배웅했다. 리버풀 뿐만 아니라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동료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과 감독들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 후벵 네베스, 주앙 펠릭스 등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 호날두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국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게 장례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의 비판이 나온 건 당연했다. 호날두의 SNS에는 장례식에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팬들의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장례식 날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호날두 누나 카티아가 호날두 대신 입을 연 것이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호날두가 조타 장례식에 불참한 배경은 20년 전 2005년 9월 호날두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호날두가 겪은 정신적 충격과 개인적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호날두는 당시 A매치 기간 동안 루이스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을 통해 아버지 사망 소식을 접했고, 이후 호날두는 조용한 추모로 극복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날두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부터 유족들과 소통하며 조용히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호날두가 조용히 유가족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날두 누나가 호날두 대신 밝힌 이유이기 때문에 호날두가 왜 장례식에 가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게 됐다. 호날두가 직접 이에 대해 밝히지 않는 한 팬들의 추측과 그에 따른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조타의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SNS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있었다. 게다가 막 결혼한 참이었다. 가족, 아내, 아이들에게 조의를 전한다. 모든 힘과 위로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조타, 편히 쉬기를 바란다. 모두가 너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글을 올린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