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자말 무시알라가 수술대에 오른다.
무시알라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경기 도중 PSG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충돌해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게 된 무시알라는 최소 4개월, 회복 기간까지 고려하면 5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할 전망이다. 다음 시즌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악재를 맞은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시알라가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자말 무시알라는 미국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PSG의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됐다. 바이에른 뮌헨 의료진의 검진 결과, 무시알라는 발목 탈구로 인한 종아리뼈 골절을 입었다"며 "22세의 무시알라는 일요일 오전 올랜도에서 뮌헨으로 출국했으며,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은 구단을 통해 "이 심각한 부상과 장기 결장은 무시알라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이며, 바이에른 뮌헨에도 큰 타격"이라며 "무시알라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 모두 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또 "무시알라는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했고, 또다시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그는 우리에게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그의 곁에 있을 것이며, 그가 다시 경기장에 복귀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돈나룸마의 예상 결장 기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독일 유력지 '빌트'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무시알라는 4~5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시알라가 부상을 당한 당시 상황은 끔찍했다.
전반전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추가시간, 무시알라는 상대를 압박해 공을 빼앗아 오기 위해 돈나룸마에게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공을 처리하려던 돈나룸마와 충돌했고, 발목이 크게 꺾이고 말았다.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무시알라는 한동안 엄청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왔다.
무시알라가 큰 부상을 입었다는 걸 직감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거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의 부상을 옆에서 지켜본 킹슬리 코망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데지레 두에와 우스망 뎀벨레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0-2로 패배했다. PSG의 수비진이 두 명이나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한 데다, 핵심 자원까지 부상으로 잃으면서 이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기억할 최악의 경기가 됐다.

'빌트'는 "무시알라의 부상은 바이에른 뮌헨이 클럽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것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며 "무시알라의 발목이 뒤틀리는 장면은 중계 영상으로 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근육 부상에서 3개월 만에 돌아온 뒤 다시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부상은 무시알라 개인에게도 큰 악재다. 무시알라는 지난 시즌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뒤 시즌 막바지 교체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PSG전은 그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는데, 또다시 장기 부상을 당한 것이다.
무시알라의 동료인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가 끝난 뒤 돈나룸마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과의 인터뷰에서 "돈나룸마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행동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며 "돈나룸마는 상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노이어는 또 돈나룸마가 무시알라의 부상 직후 무시알라에게 가서 안부를 묻지 않았다며 그의 태도도 지적했다. 부상을 당하는 것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사과는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노이어는 "나는 돈나룸마에게 '우리 선수에게 가고 싶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다친 선수에게 가서 행운을 비는 것은 존중의 문제"라며 "돈나룸마는 나중에 무시알라에게 다가갔지만, 나라면 다르게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벨기에 국가대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돈나룸마를 감쌌다. 그는 돈나룸마는 골키퍼가 해야 할 일을 했고, 돈나룸마 역시 부상을 감수하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며 부상은 그저 사고였다고 했다.
쿠르투아는 "무시알라의 부상 상황을 두고 돈나룸마를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골키퍼는 공을 향해 달려들어야 한다. 공격수들도 골키퍼의 얼굴로 돌진할 때 망설이는 경우가 없다. 불운한 부상이다"라고 했다.

돈나룸마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무시알라의 부상 이후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PSG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호아킨 발데스와 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돈나룸마가 경기 후에도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돈나룸마는 무시알라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모든 기도와 염원이 당신과 함께 있기를, 자말 무시알라"라며 무시알라를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