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자말 무시알라에게 끔찍한 부상을 입힌 파리 생제르맹(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시알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서 전반 막판 볼 경합 중 돈나룸마와 충돌해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PSG 골문으로 흐른 공을 쫓던 무시알라를 향해 PSG 수문장 돈나룸마가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와 공을 향해 돌진했다. 두 선수는 강하게 충돌했고, 무시알라는 그대로 경기장 밖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전반전을 종료시켰다. 주위에 있던 뮌헨, PSG 선수들이 모두 달려와 상태를 살폈고, 응급 처치를 요청했다. 무시알라와 충돌한 돈나룸마도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후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다.
왼쪽 발목이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인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무시알라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간 무시알라는 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4~5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 직후 "무시알라는 왼쪽 비골이 골절됐으며, 여러 인대 손상도 함께 확인됐다"며 "회복까지 최소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2025년 전반기는 결장이 확정됐다. 재활 기간까지 고려하면 후반기에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번 부상이 더욱 비극적인 이유는 이날 경기가 지난 4월 내전근 파열 부상을 당했던 무시알라의 공식전 선발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다음 시즌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팀의 보물이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 후 돈나룸마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노이어는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꼭 그렇게 들어갈 필요는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식으로 가면 상대 선수의 부상을 감수하겠다는 뜻이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충돌 직후 쓰러진 무시알라를 외면한 채 있던 돈나룸마에게 직접 다가가 나눈 대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노이어는 "내가 돈나룸마에게 가서 '우리 선수에게 가보고 싶지 않나?'라고 물었다. 다친 선수에게 가서 쾌유를 비는 건 존중의 문제다.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도 돈나룸마의 플레이에 대해 "배려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진 않았으나 경기 중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알폰소 데이비스 또한 무시알라의 부상 장면을 목격하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오 신이시여, 제발 아니야, 안 돼"라고 절규하며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돈나룸마는 SNS를 통해 "내 모든 기도와 소원이 당신과 함께한다, 자말 무시알라"라며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노이어의 분노는 가라안지 않았다. 돈나룸마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노이어는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일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다. 나는 다르게 반응했을 것"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는 PSG의 승리로 끝났다. 뮌헨은 선수 2명이 퇴장을 당한 PSG에 완패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헤더 슈팅으로 PSG 골망을 흔들어 앞서가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33분 PSG 윙어 데지레 두에의 선제골로 깨졌다.
두에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오른쪽 골대 구석을 노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PSG에 리드를 가져왔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역동작에 걸려 두에의 슈팅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걸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나 PSG는 후반 36분 수비수 윌리안 파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다. 파초는 뮌헨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의 발목을 향하는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PSG는 또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9명으로 뮌헨과 싸워야 했다.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경합 상황에서 하파엘 게헤이루를 팔꿈치로 턱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PSG는 9명임에도 추가골을 만들어 내면서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우스만 뎀벨레가 마무리 지으면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결국 뮌헨은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PSG에 0-2로 패해 클럽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한 PSG는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