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24억 평균자책왕'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위 한화 이글스와 마지막 전반기 경기에 출격한다.
네일은 올 시즌 리그 최강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휴식 차원에서 폰세의 1군 엔트리 말소가 결정돼 빅뱅이 무산됐다.
네일은 지난달 22일 문학 SSG 랜더스전 등판(6.1이닝 3실점) 뒤 다음 날 체력 안배 차원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말소 뒤 11일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네일은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네일은 4일 등판에서 1회초 2사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네일은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네일은 2회초와 3회초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KIA 타선은 3회말 2득점으로 네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네일은 4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손쉽게 늘렸다.
5회초 삼자범퇴 이닝으로 순항한 네일은 6회초 1사 뒤 김동혁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네일은 장두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박찬형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네일은 7회초 수비 전 전상현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비록 팀 불펜진 방화로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네일은 6이닝 90구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긴 휴식이 나에게는 큰 힘으로 중요하게 작용했다. 팀에서 선뜻 휴식을 권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휴가 기간 가족들이 한국으로 놀러 왔다. 이제 한국 생활 2년 차라 서울, 광주, 여수 등에 여행 가이드로 함께 다녔다(웃음). 물론 틈틈이 운동도 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휴식을 취한 네일의 구위는 상대 타자들이 쉽사리 건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6회까지 투구 흐름이 좋았기에 네일의 투구수가 적었음에도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네일은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노력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김태군 선수의 리드와 함께 내 뒤에 있는 야수들의 훌륭한 수비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며 "지난해엔 개인적으로 6회가 문제였다면 올해는 7회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90구까지는 잘 끌고 가다가 거기서 10~15구 정도 더 던질 때 점수를 자주 내줬던 게 마음에 걸렸다. 또 우리 팀 불펜진을 믿었기에 6회에서 투구를 끝낼 수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최근 3연승으로 올 시즌 첫 단독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줄부상 악몽에도 거둔 결과물이라 더 뜻깊었다.
네일은 "전반기 동안 모두 부상 문제와 싸워가면서 어려운 싸움을 펼쳤다.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온 팀 자체가 자랑스럽다. 1군에 남은 선수들과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선수들이 많이 지쳤지만, 후반기 때 더 잘 달릴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네일은 오는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1위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중요한 경기기도 하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11승 무패' 끝판왕 폰세와 맞붙는 대진이라 더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네일은 폰세와 이미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네일은 두 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펼쳤지만, 불펜진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네일은 "폰세 선수와 두 차례 정도 맞대결을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던 기억이 있다. 폰세 선수가 굉장히 강한 투수라 정말 좋은 맞대결이 성사될 듯 싶다. 대전 원정에다 1위 한화라 더 힘든 싸움이 될 거다. 그래도 열심히 한번 맞붙어서 공을 던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네일의 기대와 달리 폰세와의 전반기 마지막 선발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화는 지난 5일 폰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부여했다. 폰세는 전반기 잔여 등판 없이 KBO 올스타전 등판을 소화하고 후반기 때 복귀할 예정이다.
네일은 기대했던 폰세와 맞대결이 아닌 2년 차 좌완 황준서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 무산에 아쉬워한 네일이 전반기 마지막 대전 원정 경기에서 그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