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만의 소신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힙합 뮤지션 유명한아이(Yumewanaii)에게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디고 쌓아온 단단한 내공과 확신이 느껴졌다.
지난 3월, 온라인 플랫폼 '숲(SOOP)'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하며 스트리머로 변신한 유명한아이. 현재 주목받는 여성 힙합 뮤지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힙합 씬에 꽤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개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탄탄한 성과와 인지도를 쌓아온 그였지만, 라이브 방송은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 편집 없는 실시간 소통, 날것 그대로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은 그에게도 또 한 번의 도전이자 확장으로 해석됐다.
"다른 플랫폼에서 1년 정도 계속 영상을 올렸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까 콘크리트 팬층도 생기긴 했지만, 어느 순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았고, 이제는 뭔가 새로운 흐름,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물론 악플이 두렵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겁이 나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 중 한 동작이 커뮤니티에 '박제'되며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돈이 궁한가?" 같은 말이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새로운 팬층을 만날 수 없다는 것, 그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명한아이는 라이브 방송이라는 새로운 방식 속에서 또 다른 만남, 또 다른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음악으로 성과를 보여주면 되는 일"이라는 말에 확신이 담겼다. 영상 조회수나 콘텐츠 반응도 중요하지만, 결국 음원이 터지면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유명한아이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방송에 진심이면서도 음악 작업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일부 팬들이 "방송에 이렇게 몰두하면 작업은 언제 하냐"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는 틈틈이 계속 작업 중이고, 무엇보다도 음악은 절대 놓을 수 없는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체력적으로는 물론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오히려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원래 점심을 잘 안 먹었는데, 방송하면서 밥을 챙겨 먹게 됐다"고 웃는 얼굴에서 여유도 느껴졌다.
유명한아이는 지금의 변화 속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금은 서툴고, 부족할 수는 있지만 개척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즐겁다는 것.
"가끔은 저도 누군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죠. 제가 믿고 배울 분이 있다면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를 보며 자극을 받은 누군가가 스트리머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면? "지금 빨리 뛰어드세요"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유명한아이다.
"과거에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뮤지션들에 대해 '멋이 없다', '별로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이미 씬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결국 이게 성공의 루트가 된다면 다들 따라 하게 돼 있어요.
물론 래퍼가 스트리머 방송에 게스트로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죠. 호스트가 된다면 래퍼가 아니라는 말도 들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스트리머로서 새로운 도전을 추천해요."

셀프 브랜딩의 시대, 누구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시대지만 그래서 더 치열하다. 그 속에서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유명한아이. "저는 자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고, 포기하지 않을 거다. 결국, 꾸준히만 하면 된다고 믿는다"는 말 속에 유명한아이가 '숲'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묻어났다.
음악적으로도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지금도 꾸준히 작업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EP 앨범 발매, 그리고 내년 2월에는 생일을 기념한 단독 콘서트까지 준비 중이다.
스트리머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지금, 설렘도 있고, 걱정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의 밑바닥엔 뮤지션으로서의 자부심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요청하자, 그는 거두절미하고 "노래 많이 들어주세요"라 말하며 웃었다. 간단한 이 한 마디에 뮤지션으로서 모든 마음가짐이 담겨 있는 것. 그렇게 유명한아이는 지금, 스트리머와 뮤지션의 경계를 허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대를 확장해가고 있다.
사진=숲, 유명한아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