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호주 리그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일본 미드필더 단자키 리쿠가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4일(한국시간) "호주리그에서 도박 혐의로 구속된 일본 선수가 클럽에서 퇴단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주 A리그 멘(1부) 클럽 웨스턴 유나이티드는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고 발표했다.
클럽을 떠나는 선수들 중엔 2000년생 일본 미드필더 단자키 리쿠도 포함됐다.

단자키는 2019년 일본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에서 프로로 데뷔한 후 2020년 브리즈번 로어로 임대돼 호주 리그로 진출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후 단자키는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클럽 머더웰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발을 내밀었으나,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단자키는 다시 호주로 향했다. 그는 2023년 여름 웨스턴에 합류했고, 지난 시즌 공식전 29경기에 나와 2105분을 뛰면서 4골 9도움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단자키가 클럽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웨스턴은 계약 만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체는 최근 단자키가 도박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는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단자키는 지난 6월에 도박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현지 언론에서 보도됐다"라며 "클럽 공식 홈체이지에 퇴단의 이유는 계약 만료였고, 도박 혐의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호주 리그에서 승부조작 스캔들이 발생해 논란이 됐는데, 이때 단자키가 경기 중 고의로 경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돼 기소까지 당했다.
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호주축구협회는 불과 12개월 만에 두 번째 A리그 승부조작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공식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웨스턴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인 단자키 리쿠가 승부조작과 관련된 10건의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경찰은 단자키가 올해 4월과 5월에 열린 A리그 경기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배팅 중엔 경기 중 경고를 받을 것 같은 선수에게 돈을 걸 수 있는 종목도 있다. 호주 경철은 단자키가 도박에 가담해 경고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게끔 플레이했다고 의심한 것이다.
단자키가 기소된 후 웨스턴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라며 단자키에게 잠정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이번 여름 단자키와 결별했다.
사진=단자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