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편에 친정까지 해친 '엄여인'…감방 동기 "예쁘고 피부 좋아 눈에 띄어" (모던인물사)[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2 12:30:02 수정 2025-07-02 12:30:0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보험금을 목적으로 10명을 죽거나 다치게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엄여인' 엄인숙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1일 방송된 TV조선 '모-던 인물史 미스터.리'(이하 '모던인물사')에서는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대한민국 희대의 여성 살인범 엄인숙, 고유정에 대해 다뤘다. 경찰 경력 37년 차 이대우 형사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이날 김대우 형사는 "내년이면 시민으로 돌아가는 말년 형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경규가 "그동안 잡은 범죄자가 몇 명이냐"고 묻자 "한 2086명을 잡았다"고 밝혔다.

엄인숙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무려 5년간 재혼한 남편과 전 남편을 비롯해 3명을 살해하고 친모와 오빠들을 포함해 주변인 7명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실명을 입혔다. 끔찍한 보험 사기 전말은 지난 2005년 2월 세상에 드러났다.  

김태현 변호사는 "우연한 기회에 잡혔다. 한 화상 전문 병원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누가 봐도 방화였다. CCTV를 돌려보니 29~30살 여성이 계단에서 어슬렁거리는 걸 보고 체포했다. 그게 엄인숙이었다"고 밝혔다.

봉와직염으로 숨진 엄인숙 남편의 지인은 '모던인물사'에 "당시 (엄인숙이) 남편이 죽었는데 임신한 상태였다. 다들 '나이도 젊은데 애를 낳으면 너도 힘들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데 '오빠 애를 꼭 낳고 싶다'고 했다. 거기 있던 사람들이 감동했다. 또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고 영혼결혼식을 올려주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과 지인들은)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이 지인은 "한 번은 목부터 허리까지 새파랗게 멍이 들어왔다. 또 구안와사가 오고 양눈을 찔렸다고 하더라. 그런데 본인이 기억을 못 했다. 엄인숙이 옆에서 '오빠가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 아파트 화단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자꾸 다치니까 '인숙이 만나고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엄인숙의 범행 도구는 '성냥, 약, 옷핀'. 피해자들에게 약을 먹여 정신이 몽롱해지게 한 다음, 다치게 하거나 옷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에 이르게 했고 방화로 증거를 인멸했다.

서경덕 교수는 "잔디밭에 넘어져서 실명을 당했는데 약을 먹이고 남편의 눈을 옷핀으로 찌른 거다. 같이 산 게 10개월인데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4개월 동안 같은 수법을 써서 괴롭히고 폐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지인은 "(엄인숙이) 의심을 거두기 위해서 병원에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심지어 차도 사줬다. 그러니까 (사망한) 남편은 '와이프를 도와줘야 하는데'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엄인숙의 가스라이팅을 언급했다.

이대우 형사는 "목적은 보험금이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혼인신고를 하고 왔다. 당시 3800만 원을 수령했다"고 짚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잠깐 보험설계사로 일한 이력이 있었다는 엄인숙은 사망 다음으로 보험금이 많이 나오는 항목이 사망에 준하는 실명, 중대한 화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봤다.



알고 보니 엄인숙은 지난 1998년 첫 결혼을 했고, 첫 남편을 통해 보험금 총 2억8천만 원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2000년 4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보험 접수만 무려 58회였다. 특히 첫 번째 남편의 사인도 봉와직염이었다.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의 사인이 똑같았다.

지인에 따르면 엄인숙은 평소 과시 욕구가 강하고, 먹고 싶은 죽을 사 먹기 위해 택시비로 10만 원을 쓸 정도로 특이한 소비 습관을 지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 번째 범행 대상은 친정이었다. 엄인숙은 엄마와 오빠의 실명과 화상으롱 보험금 2억 6천만 원을 타냈다. 또 가족들이 사는 집을 무턱대고 팔아버렸다. 새 집 주인의 이삿날이 다가오자 오빠와 남동생에게 약을 먹여 재운 뒤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엄인숙은 이후 과거 자신의 집에서 일했던 가사도우미 집도 불을 내고, 가사도우미 가족이 입원한 병원까지 불을 내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또 엄인숙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던 중에 또 사고를 치기도 했다. 지인을 실명시켜서 신용카드를 훔친 것. 결국 2006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관련자들은 석연치 않은 죽음이 더 있다고 봤다. 바로 뇌진탕으로 사망한 딸, 불치병을 앓다 사망한 아들이었다. 엄인숙은 다섯 번째 심문에서 자녀들 죽음에 본인이 관련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건령 프로파일러는 "보통 살인범들은 재범을 안 한다. 사람 죽이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약물이든 절벽에서 밀든 그 과정에서 충격을 받는다. 대부분 그렇다. 엄여인은 계속 죽인다. 심지어 간격이 짧아진다. 살인 전문가가 직업이었던 거다. 보험 수익은 별개다"라고 짚었다.

같은 방에 수감됐던 청주여자교도소 옛 재소자는 "제가 4년 봤다. 예쁘고 피부도 워낙 좋아서 눈에 띈다. 그런데 엄인숙이 스스로 왼쪽 눈을 찔러서 함몰이 됐다. 동공이 죽어서 말할 때 찡그리고 햇볕을 잘 못 본다. 독하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이것도 보험금을 노린 행동이냐?"며 놀라워했다. 서경덕 교수는 "타겟이 없으니까 본인 눈을 찔러서 보험금을 타내려고 했다는 말도 있고, 자기가 아파야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대우 형사는 "엄인숙은 여전히 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건 담당 형사한테 면회를 요청해서 칫솔과 속옷을 사달라고 했다. 사다 주니까 자기는 메이커 아니면 안 쓴다고 다시 사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함께 방을 썼다는 수감자 동기는 "(엄인숙이) 엄마 이야기를 가끔 한다. 엄마가 면회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아니 눈 찌른 딸을 면회하고 싶나'라고 해버렸다. 하면 안 되는데. 나 같으면 이단 옆차기 날아갈 텐데 참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초반 인터뷰를 했던 두 번째 남편의 지인은 "저도 (엄인숙의) 어머니를 만났다. '집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방송국 관계자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흉악범이라고 해도 내가 낳은 자식인데 내가 방송에 나가서 내 딸을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겠냐'라고 하셨다. 한쪽 눈은 95%가 안 보이고 한쪽 눈은 85%가 안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하고 벽을 집고 나오셨다. 어머니는 딸이 그렇게 한 걸 알았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사진 = TV조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