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미지의 서울' 박진영이 결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배우 박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극중 박진영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 뒤에 복잡한 내면을 지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전역 후 첫 촬영 작품으로 '미지의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박진영은 "좋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많은 이유가 있었다. 이강 작가님이 써주셨던 글이 너무 위로가 됐고, 호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뒤로 갈수록 너무 눈에 밟혔던 것 같다.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한 확신도 주셨다.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보영 선배도 있었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이호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뒤로 갈수록 정말 빛이 날 캐릭터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확 끌렸던 것 같다. 현장에서도 첫 회차 때 감독님이 주신 디렉션을 듣고 '나는 감독님만 믿고 현장에 있어도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호수를 완벽 소화한 그에게 또 욕심 나는 배역을 묻자 "사랑에 순탄한 역할을 하고 싶다. 호수와 미지도 마음을 알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고. 아픈 사랑을 많이 했어서 평이한 러브스토리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서울 출생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꿈을 위해 상경해 인생의 긴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온 박진영. 미지가 아닌 '박진영의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박진영은 "연습생 때 서울에 올라와서 반평생 정도를 살았기 때문에, 이제 서울은 두 번째 고향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처음 연습생으로 상경했을 당시 깨알 같은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그때가 한겨울이었고, 눈이 많이 왔다. 고향은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 번은 연습생 형, 누나들이 한강이 언다고 하는 거다. 주말에 언 한강을 보러 갔더니 정말로 얼어 있어서 문화충격이었다. '어떻게 강이 얼 수 있지?' 생각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방송된 '미지의 서울' 마지막 화에서 유미지(박보영 분)는 삼수 끝에 대학에 합격, 심리학과에 입학하는 결실을 맺었다.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가야 한다며 망설이는 유미지에게, 이호수는 "결혼 몇 년 밀리는 게 중요하냐. 유미지가 하고 싶은 걸 찾았는데"라며 다독였다.
결혼으로 맺음하지 않은 결말에 대해 몇몇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진영은 "드라마가 '미지'의 서울이지 않나. 미지가 본인의 꿈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결말이 좋더라. '첫 월급 받고 결혼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결말이 저는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미지의 서울' 시청자들을 향해 박진영은 "2025년 상반기를 일기장 꺼내보듯 꺼내보았을 때 '이 드라마가 있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 하고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위안이 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