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반기도 안 끝났다"고 되뇐 삼성의 '영웅'…"이제 어리지 않아, 스스로 부진 극복해야"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2 00:25:57 수정 2025-07-02 00:25:57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선보였다. 팀의 4-1 승리와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1군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김영웅은 지난달 20일 타격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63경기서 타율 0.234(222타수 52안타) 8홈런 30타점, 장타율 0.396, 출루율 0.292, OPS 0.688을 기록 중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을 2군 퓨처스팀으로 보내며 "김영웅은 기술적,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2군에 11일간 머물렀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8(19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 1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박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고 한다"며 "퓨처스팀에서 코치들이 많이 도와줘 훈련량을 늘렸다. 훨씬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웅이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상대 팀에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번 두산전서 김영웅은 2-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 3루로 기회를 연결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4-0으로 리드 중이던 9회엔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전력 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포수 앞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했지만 홈을 밟진 못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과 5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서 각각 두산 박준순의 타구를 잘 건져냈다. 8회 선두타자 김동준의 타구도 몸으로 막아 잡아낸 뒤 한 바퀴 돌아 안정적으로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승리 후 만난 김영웅은 "콜업 후 첫 경기였는데 오랜만에 1군에 온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입을 열었다.

퓨처스팀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김영웅은 "내가 못해서, 부진해서 2군에 내려갔던 거라 솔직히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어린 나이(2003년생)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감독님의 말씀이 와닿기도 했다"며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집중이 잘 됐다.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김영웅은 "퓨처스팀에서 배영섭 타격코치님과 전력 분석 파트에서 내가 타격할 때마다 '지금은 이 부분이 안 좋다', '오늘은 자꾸 이렇게 하고 있다'며 세밀하게 타격 폼을 봐주셨다"며 "공을 일정하게 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타격감을 찾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군에서 무엇인가 하고 오니 타석에 들어갈 때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설명했다.




복귀전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김영웅은 "하루 잘 쳤다고 들뜨지 않고, 또 못했다고 꿍해 있지도 않으려 한다. 매일 비슷한 감정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할 듯해 노력 중이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번 경기의 유일한 오점은 9회 수비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오명진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쳤다. 삼성 내야수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김영웅이 공을 잡을 듯 전진했다가 뒤로 물러났다. 결국 아무도 공을 잡지 않았고, 김영웅의 포구 실책이 기록됐다.

해당 장면에 관해 김영웅은 "처음에 내가 잡으려 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1루수) 르윈 디아즈를 딱 봤더니 눈이 마주쳤다. 영어로 무슨 말이 들리는 것 같아 '디아즈가 잡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디아즈가 실제로 무슨 말을 한 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긴장해서 잘못 들은 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영웅은 "전반기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목표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회 번트안타를 친 뒤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 이튿날인 2일 두산전에 무사히 출전 가능한지 묻자 김영웅은 "그렇다.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