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와 같은 길을 걸을까.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여전히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빼내려 하고 있다"라며 "10년간 팀을 이끌어 온 만큼,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을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손흥민을 문밖으로 밀어내기보다는 구가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어느덧 계약 만료까지 단 1년만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재계약이 없으면 손흥민은 1년 뒤 토트넘과 결별하게 된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수많은 영국 유력지도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여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는 아시아 투어가 끝난 후로 내다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17일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떠나더라도 아시아 원정 이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은 긴 시간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노려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MLS도 손흥민의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미국에서 뛰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MLS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리그의 3팀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막대한 이적료와 급여를 준비 중이다.

언론은 "2023년과 2024년에 손흥민에게 접근했던 사우디 구단들은 이번 여름에도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라며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는 손흥민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32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 "해당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79억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그들은 손흥민가 합류할 경우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즉각적인 수익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사우디 외에도 미국 MLS과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그리고 친정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 복귀 가능성도 거론했다.
스포츠 베팅 전문매체 '퍼스트'도 손흥민의 MLS 진출 가능성을 주목했다.

매체는 "MLS는 나이 많은 축구 선수들의 은퇴지와 같은 곳이 되었으며, 손흥민은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33세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속도를 1야드 늦췄지만, 웨인 루니,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와 같은 선수들이 보여주듯이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 리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어울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손흥민에게 관심 있는 클럽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평가액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많은 MLS 팀이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소식통 '투 더 레인 앤드 백'도 "노쇠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여전히 세계적인 아이콘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더욱 그렇다. 손흥민과 같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가 가져오는 브랜드 파워는 사우디아라비아나 MLS 같은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높여준다"라며 손흥민의 가치가 높기에 토트넘이 이적료로 큰 액수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침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MLS 클럽 LA FC 부임이 유력해 손흥민과의 재회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26일 "LA FC는 전 토트넘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MLS 클럽 LA FC는 전 토트넘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차기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현재 LA FC의 감독인 스티브 체룬돌로는 MLS 시즌이 끝난 후 클럽을 떠나 그가 선수 생활을 보낸 독일로 돌아간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를 차지하는 등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트로피를 선물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손흥민을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손흥민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히 토트넘 핫스퍼의 전설이다. 고마워, 친구"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 FC 사령탑이 된다면, 구단 측에 MLS 진출에 관심이 있는 손흥민 영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
토트넘 매체 '더 보이 홋스퍼'도 지난달 29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 FC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미국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MLS에서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재회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