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中·印 FTA 개정 추진…태국, 연내 EU·韓 협상 타결 목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동남아시아 각국이 무역 다변화를 위한 통상 협정 체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이 참여한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와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 요소에 더해 상호 호혜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협력 요소를 강화한 통상 협정이다.
틍쿠 자프룰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무역 국가로서 말레이시아는 현재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맞서 중립, 비동맹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FTA 체결과 중립, 비동맹 노선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시장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EFTA와의 EPA 체결이 말레이시아와 유럽 간 첫 무역협정이라며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을 가속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의 FTA 협상도 진행 중이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아세안과 중국·인도의 FTA 개정을 추진 중이며, 내년 아세안·캐나다 FT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주요국도 미국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국은 연내 EU와 FTA, 한국과 EPA 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페루와는 오는 8월까지 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태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스리랑카, 부탄, EFTA와 각각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동남아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아세안 회원국 중 캄보디아가 49%로 관세율이 가장 높고,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태국(36%), 인도네시아(32%)가 뒤를 이었다.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는 24%, 필리핀은 17%, 싱가포르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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