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만에 '작년 승점' 도달…포옛이 만든 '왕조 시절' 전북 회복의 조건 [전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4 11:34:29 수정 2025-06-24 11:34:2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은 반 년 만에 전북 현대를 완전히 '왕조 시절'로 되돌렸다. 딱 두 가지 조건이 이 엄청난 컴백을 이뤄냈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4분 류재문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추가시간인 전반 46분 송민규의 동점 골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며 단독 선두(12승6무2패, 승점 42)를 지켰다. 

전북은 리그 16경기 무패를 달리며 광주FC 원정에서 2-2로 비긴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4)과의 승점 차가 8점 차로 유지됐다. 

전북은 지난 시즌과 완벽히 달라진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 10위(10승12무16패, 승점 42)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던 것과 아주 큰 대조를 보인다.



지난 시즌 극적인 잔류 이후, 전북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포옛이었다. 포옛 부임 이후, 올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압도적인 무패 행진으로 확 달라진 것은 바로 '기본'과 '밸런스'를 잡는 데 있었다. 

포옛 감독은 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과 '기본'을 언급하면서 기본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계에서 유명하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는 말이 '자신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변명거리로 사용한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자신감이 없다고 하지만 경기의 기본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라면서 "자신감은 그런 점에서 온다. 자신감 있게 하다 보면 놀라운 선방이나 득점이 있을 수 있지만, 경기의 기본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경기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 자신감은 부수적인 부분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서 이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옛은 프리시즌부터 각 포지션 별로 세세하게 선수들에게 역할을 주문해왔고 대원칙 역시 강조했다. 이를 어기면, 절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런 점들이 잘 먹혀들어 간 셈이다. 



포옛은 전북이 지금 기본이 잘 지켜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감독이 주문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주문하는 것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감독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기를 이기면 선수들도 이것에 대해 납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밸런스' 역시 중요하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에서 골득실이 +19로 전체 1위다. 특히 골득실이 양수로 두 자릿수인 유일한 팀이 전북이다. 현재 최다 득점(34골)에 최소실점(15실점)으로 가장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한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제 실점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승점을 잃지 않고 오히려 빼앗는 경기가 많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포옛은 전북과 서울 모두 선수단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두 팀의 차이가 나는 점을 짚으면서 역시 '밸런스'를 꼽기도 했다. 



포옛 스스로도 전북에서의 무패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포옛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감독 시절 두 차례 12경기 무패를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긴 적은 없다"며 "지금은 정말 부담감이 없다. 이미 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 모든 것이 단 6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다. 확고한 기준을 둔 시스템이 만든 전북 선수단의 변화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 파이널A에만 올라도 감지덕지할 것 같았던 전북의 목표가 어느 새 우승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