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비전 인공지능(AI) 기업 슈퍼브에이아이가 24일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로'(ZERO)를 공개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로의 기술 성과·로드맵을 발표했다.
비전(시각) AI는 컴퓨터 비전과 AI 기술을 통합한 모델을 말한다.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시각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이해하는 기술이다.
텍스트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언어 처리 분야에서 활용되듯,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지 인식과 분석 분야에서 제조업 품질 검사, 안전 관제 효율화, 물류 자동화 등에 적용된다.
제로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범용 AI 모델이다. 추가 학습 없이도 다양한 시각적 작업에 적용할 수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로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이 '제로샷 추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리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을 즉시 인식할 수 있으며, 기업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데이터 수집이나 모델 재학습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아울러 텍스트 명령, 예시 이미지 입력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을 통해 단일 모델이 객체 탐지·분류·세분화 등 복잡한 비전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로가 단 90만개의 데이터, 개발 기간 8개월 만에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체 멀티 도메인 산업 특화 데이터셋 기반의 벤치마크를 구축해 37가지 산업 분야에서 평가한 결과, 텍스트 명령과 예시 이미지 탐지 등에서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기록했다고 슈퍼브에이아이는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의 전 과정을 돕는 머신러닝 운영(ML 옵스) 전문 스타트업이다. 삼성, LG전자 등 기업 100여곳에 AI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일본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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