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한 명의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기 직전이라는 소식이다.
구단 창단 후 최초로 일본 선수를 데려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 다카이 고타를 500만 파운드(약 92억원) 이적료 주고 데려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BBC'는 "2004년생 중앙 수비수인 다카이는 다음 달 런던에 합류할 예정이며,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이 이끄는 1군 스쿼드의 일원으로 등록된다"라고 설명, 구체적인 이적 시점과 역할을 전했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 역시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다카이는 J리그 시즌 도중 토트넘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하며, 프랑크 감독의 지휘 아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다카이는 이번 시즌 J리그에서 19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9경기를 소화하며 두 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알 나스르를 상대로 펼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혼 두란 등을 상대로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풋볼런던'은 다카이에 대해 "그는 오른쪽과 왼쪽, 중앙 수비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팀의 후방 빌드업에도 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요한 랑게 기술이사와 스카우팅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루카스 베리발, 파페 마타르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와 같은 젊은 영입 사례들과 유사한 흐름이다. 이번 영입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타카이는 등번호 2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트넘 스쿼드 내에서 해당 번호는 비어 있는 상태다.
그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됐던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 이후 두 번째 공식 영입이다.
토트넘은 이미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소 등 다수의 중앙 수비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메로는 이적할 가능성이 높으며, 드라구신 또한 무릎 인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는 만큼 타카이의 합류는 수비진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는 2004년 요코하마 쓰루미 출신으로 연령에 비해 풍부한 경험이 눈에 띈다.
그는 이미 J리그에서 78경기를 소화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했으며, 월드컵 예선경기를 포함해 일본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도 4경기를 치렀다.
특히 다카이는 2024년 가와사키의 일본 슈퍼컵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 해 J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며 주가를 높인 센터백이다.
토트넘은 그간 이타쿠라 고, 이토 히로키 등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들을 여럿 물색하고 있었으나 보다 어린 수비수를 데려오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편, 다카이는 같은 팀 한국인 미드필더 양민혁처럼 토트넘에 오자마자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
'풋볼런던'은 "당장은 임대 없이 프랑크 감독 휘하에서 훈련하며 프리시즌을 치를 전망이나, 이후 경기력과 적응도를 기반으로 중장기 계획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토트넘이 앞서 엔도 유토, 사사키 히로키 등과 유소년 또는 단기 계약 형태로 인연을 맺은 바 있으나, 일본 선수와 계약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 이탈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다카이 영입은 토트넘의 아시아 마케팅 확장, 팀 내 세대교체, 전술 다양화라는 세 가지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사진=BBC/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