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엽 3점포→정보근 2타점→유강남 쐐기타…롯데, 포수가 펑펑 때린다! 'OPS 0.956' 안방마님들 폭발, 심상치 않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4 04:59:16 수정 2025-06-24 04:59:16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신예 포수의 깜짝 등장, 베테랑 포수들의 반등으로 롯데 자이언츠 안방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포수들이 최근 해결사가 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6 역전승을 따냈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현재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롯데는 2위 LG 트윈스를 1경기 차, 1위 한화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안방 마님'들의 활약이 빛났다.

연승의 시발점이었던 18일 한화전부터 그랬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신인 포수 박재엽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박재엽은 지난 4월과 5월 한 차례씩 교체로 나선 것을 제외하면 1군 출전 경험이 전무했다.

그는 지난 17일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바로 다음 날이었던 18일 무릎 상태가 좋지 않던 정보근을 대신해 자신의 데뷔 첫 선발 출전에 나섰다.

박재엽은 콜업 전까지 퓨처스리그서 38경기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 4홈런 22타점 OPS 0.956의 호성적을 마크하고 있었다.



박재엽은 첫 선발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롯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쏴 올렸다. 1군 데뷔 불과 세 타석 만에 나온 프로 무대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엄상백의 초구 131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간 박재엽은 6회 세 번째 타석 안타, 8회 네 번째 타석 볼넷을 하나 더 추가하며 최종 성적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를 화려하게 마쳤다.

타석에서 자신 있는 스윙과 동시에 수비에서 안정감까지 선보이며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박재엽은 19일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연속 출장 기회를 얻었다. 2타수 무안타 1삼진 이후 대타 유강남과 교체되며 좋았던 타격감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롯데에 대형 포수가 나올 수 있음을 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저 나이 때 양의지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돌풍의 신예 포수가 잠시 주춤하자, 팀의 기존 베테랑 포수들이 힘을 냈다. 

지난 20일 열린 삼성과의 주말 홈 시리즈 1차전엔 정보근이 선발 포수로 나섰다. 정보근은 스코어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 2루서 삼성 선발 김대호 상대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4회에도 안타를 하나 추가하며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한 그는 수비에서도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6이닝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합작했다. 그날 롯데가 3-1 승리를 챙기면서 정보근의 1회 적시타가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21일 삼성과 시리즈 2차전은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우천취소됐다. 정보근은 곧바로 이어진 22일 3차전 선발 마스크를 썼다. 당시 선발 박세웅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정보근은 1회초부터 박병호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헌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심지어 홈런을 맞은 후에도 류지혁에게 볼넷, 김재성에게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2회초에 돌입하며 포수를 박재엽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2회에도 선두타자 양도근의 안타, 김지찬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성윤의 적시타로 실점을 추가했다. 3회초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안타 3개를 더 허용하며 2실점했다.

롯데 타선은 곧바로 3점을 추격했지만, 삼성 선발이었던 원태인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에 묶여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정보근 대신 투입된 박재엽도 내야 뜬공-헛스윙 삼진-땅볼로 침묵하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롯데는 7회말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본격적인 추격을 개시했다. 1사 후 김동혁의 안타, 고승민의 볼넷으로 장작을 쌓았고,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주자 2, 3루 정훈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다음 타자 김민성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우중간 2루타를 작렬해 8-6 역전에 성공했다.

두 점 차로 뒤집기에 성공한 롯데에 확실한 승기를 안겨준 이가 바로 박재엽의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이날 롯데의 세 번째 포수 유강남이었다.

바뀐 투수 김재윤과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유강남은 6구째 몸쪽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그렇게 7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낸 롯데는 끝까지 3점 차 리드를 지키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롯데는 지난 2023시즌 FA 유강남을 영입한 뒤에도 좀처럼 포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유강남이 무릎 수술로 시즌 반 이상을 날렸고, 손성빈도 후반기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안방 운용에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도 쉽지 않았다. 3~4월 타율 0.358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유강남은 6월 들어 갑작스러운 침체에 빠지면서 2군에 다녀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손성빈 역시 18경기 타율 0.188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만 놓고 보면 롯데 안방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5경기 동안 무려 0.956의 OPS를 마크했다. 신인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로 롯데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포수왕국'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가 포수들의 힘으로 연승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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