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ORPG '로스트아크'가 단독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통해 7년간의 여정을 시각예술로 풀어냈다. 6월 23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지하 ‘빛의 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빛의 여정’은, 게임이 축적해온 방대한 서사와 감성을 빛과 음악, 공간 경험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콘텐츠다.
전시가 열린 빛의 시어터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파사드 연출’이 가능한 몰입형 전시장으로, 약 1500평(3,300㎡) 규모와 21m에 달하는 천장이 돋보인다. 관람객은 천장과 바닥, 벽면을 가득 채운 LED 사이니지 속으로 들어가듯 걸으며, 365도에서 펼쳐지는 로스트아크의 세계 ‘아크라시아’를 조우하게 된다.



전시의 핵심인 미디어아트 영상은 총 90분 러닝타임으로 구성됐다. ‘여정의 시작’ 파트에서는 플레이어의 출발지인 ‘아르테미스’를 비롯해 설원, 화산, 심해 등 다채로운 풍경이 시퀀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어지는 ‘빛의 여정’에서는 인도자의 내레이션과 함께 세계의 탄생과 위기, 에스더들의 등장을 다룬다. 마지막 ‘여정의 순간들’ 파트에서는 대항해부터 대악마 ‘카제로스’와의 대면까지 이어지는 주요 사건들이 장대한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영상 말미에는 여름 업데이트에 맞춰 공개된 '발키리' 신규 클래스와 심연의 군주 관련 히든 콘텐츠가 스크린을 장식한다. 이어 모든 아크가 진열돼 있는 트리시온의 모습과 함께 엘라어를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니, 해석이 가능한 이용자라면 끝까지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입구에 마련된 원화존과 피규어 전시를 시작으로 여정을 따라간다. 벽면에는 니나브, 실리안, 카단, 아만 등 주요 인물들의 일러스트가 전시돼 있으며, 각 코너를 지나며 원작의 캐릭터 감정선이 어떻게 시각화됐는지 체험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형식의 연출이나 고품질 피규어 역시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아트 공간 내부에는 세 개의 테마룸이 마련됐다. ‘스튜디오 룸’은 파푸니카의 풍등을 모티브로, 관람객이 태블릿에 소원을 입력하면 벽면을 따라 풍등이 떠오르는 형식이다. 일부 풍등에는 “25강 날먹”이나 "점화 소서 상향" 같은 진솔하고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기기도 했다. 기자의 경우 "로또 1등"을 적어 날려보냈다.

‘갤러리 룸’은 게임 배경을 스크린에 띄우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이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로스트아크 관련 배경을 선택하면, 이를 토대로 사진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린 룸’은 군단장 쿠크세이튼의 레이드 연출을 기반으로 꾸며져 있다. 거울 속 쿠크세이튼이 마주보는 연출은 기묘함과 동시에 몰입을 유도한다.


굿즈존과 테마 카페 ‘빛의 라운지’ 역시 관람 동선을 따라 배치돼 있다. 포스터북과 직소 퍼즐, 발키리 장패드 등 총 14종의 전시 굿즈가 마련돼 있으며, 한정 음료인 ‘모코코 에이드’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입장객에게는 웰컴 굿즈로 리플렛과 스페셜 쿠폰, 일러스트 필름 마크 등이 지급된다.



현장을 찾은 한 이용자는 “처음엔 단순한 전시라고 생각했는데, 관람 동선마다 새로운 영상과 음악이 이어져 오랫동안 머물게 됐다”며 “로스트아크의 이야기를 예술로 재해석한 점이 특히 인상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빛의 여정’은 로스트아크 IP의 감성과 세계관을 게임 밖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라며 “앞으로도 모험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관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빛의 여정’은 하루 6회 회차제로 운영되며, 관람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게임이 아닌 공간에서 만나는 로스트아크는, 플레이어의 추억을 깨우고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또 하나의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