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호재가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포항은 23일 "박승욱, 이호재, 이태석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알렸다.
세 명은 오는 29일 서울 원정 경기를 마친 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특히 이호재는 이번 발탁으로 생애 최초 국가대표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1시즌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이호재는 데뷔 첫 해 15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던 그는 2024시즌 8월까지 27경기 9골 5도움으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이호재는 19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발탁으로 아버지 이기형 감독(옌볜 룽딩)에 이어 대를 이은 '부자(父子) 국가대표'가 됐다.
이호재 아버지 이기형은 1996년 고려대학교에서 수원 삼성으로 입단하면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성남 일화(성남FC 전신)-FC서울-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거쳐 은퇴했다.
국가대표로는 지난 1995년 2월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 체제에서 20세의 나이로 발탁된 이기형은 중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맹활약했다. 이기형은 2003년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네팔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않았다.
아버지에 이어 축구선수가 된 이호재는 2021년 프로 데뷔 이후 5년 만에 아버지의 태극마크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호재는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국가대표팀 발탁이 더욱 남다른 감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호재는 연령별 대표팀 경기 기록도 없다.
이호재는 지난 2019년 고려대 입학 이후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U-22 대표팀 훈련에 소집돼 첫 발탁됐다. 이후 2020년 10월 U-21 대표팀 훈련 소집, 2021년 9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대비 소집 훈련 명단에 포함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호재는 구단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국가대표팀에 뽑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대표팀은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감보다는 책임감과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초 발탁' 이호재와 함께 지난 17일 전역, 팀에 복귀한 박승욱과 최근 대표팀 왼쪽 풀백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이태석도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3명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겹경사를 맞은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펼친다.
사진=포항,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