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소리 "공간음향, 스승님 브루흐 음반보다 나은 점 아닐까요"
연합뉴스
입력 2025-06-23 18:25:59 수정 2025-06-23 18:25:59
'투데이 앳 애플' 행사…"사람 목소리 깊이 담는 게 바이올린 매력"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투데이 앳 애플 '행사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3일 서울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972년에 김영욱 선생님이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밤베르크 심포니와 녹음했는데 당시에는 공간음향이 없었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자신 있게 그것 한가지는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3일 서울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행사에서 지난달 발매한 자신의 '브루흐 & 코른콜트' 음반과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브루흐 협주곡 음반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투데이 앳 애플'은 애플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클래식 음악 감상 앱인 애플 클래시컬 뮤직과 관련해 김봄소리의 연주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봄소리의 '브루흐 & 코른콜트'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볼프강 코른콜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은 음반으로,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협연했다. 김봄소리는 김영욱이 1972년 밤베르크 심포니와 협연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을 듣고 이 음반 작업을 꿈꿔왔다.

'브루흐 & 코른콜트' 음반에는 공간음향 기술이 적용됐다. 애플의 공간음향 기술은 소리가 모든 방향에서 들리도록 하는 기술로, 마치 실제 공간 안에서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구현해 실감 나는 클래식 음악 감상을 돕는다.

김봄소리는 "코로나19로 음악회에 오지 못하는 환경일 때 버추얼(가상) 콘서트라고 해서, 영상을 통해 라이브로 공연했다. 그때 미션 중 하나가 공간음향이었는데 초창기여서 구현하기가 힘들었다"며 "음반을 통해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한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투데이 앳 애플 '행사(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3일 서울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5.06.23. encounter24@yna.co.kr

이번 음반에는 김봄소리가 평소 아끼던 곡들이 수록됐다. 코른콜트의 오페레타 '조용한 세레나데' 중 '그대 없이'(23번)와 '아름다운 밤'(25번)도 그중 하나다. 성악곡인 두 곡은 바이올린 소품으로 편곡돼 음반에 실렸다.

김봄소리는 "바이올린의 매력은 사람의 목소리처럼 울림과 깊이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가사가 없어서 더 많은 상상력을 열 수 있다"며 "코른콜트는 자신의 모든 아이디어와 삶의 일기를 노래로 많이 써 내려간 것 같다. 그렇기에 공유할 수밖에 없는 곡들이어서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봄소리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녹음 작업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부터 국내를 비롯해 독일, 대만 등에서 순회공연도 했다.

그는 "한국 관객을 뵐 때마다 남다른 느낌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팬들과 선생님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나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내 공연은) 늘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봄소리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가족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단원들과 음악적으로 깊은 교류를 했습니다. 지휘자 흐루샤와도 음악 얘기와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 얘기도 나누면서 음악적으로 많이 깊어졌어요. 그 과정이 저한테는 충격적이라 할 만큼 너무 좋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투데이 앳 애플 '행사(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3일 서울 애플 명동점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5.06.23. encounter24@yna.co.kr

김봄소리는 이날 타이스의 명상곡을 시작으로 코른콜트의 오페레타 '조용한 세레나데' 중 '그대 없이'와 '아름다운 밤', 쇼팽의 야상곡과 비에니아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를 연주했다. 청중의 환호에 미발표곡인 '조용한 세레나데' 중 19번도 들려줬다. 연주에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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