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최대 승자는 네타냐후…정적에게조차 '박수' 받아
연합뉴스
입력 2025-06-23 18:11:03 수정 2025-06-23 18:11:03
"30년 권좌 최대 업적"…하마스 기습후 '벼랑 끝' 처지서 입지 반전
가자휴전 협상서도 운신폭 넓어질 듯…사우디 등 아랍권 외교정상화 가능성도


20일(현지시간)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연구소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대결 국면에서 정치 인생 최대의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이란 핵시설 공격에 끌어들여 정적에게서도 칭찬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여론의 탄탄한 신임 속에 총리 연임까지 넘보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이란 공격이 네타냐후의 정치적 재기를 굳혔다'는 기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이스라엘 국민들에겐 네타냐후의 승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2023년 10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 저지'라는 숙원에 다가가면서 '정치적 회생'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NYT는 "많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 성공은 '안보 수호자'로서의 그의 명성을 되살리고, 재선 가능성을 높이며, 앞으로 몇주간의 상황 전개에 따라 그의 역사적 유산을 더욱 공고화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마잘 무알렘도 "오늘 밤은 네타냐후가 1996년 처음 집권한 이후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의 관점에서 볼 때, 그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지는 것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이 확실한 성공을 거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는 등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칭찬 대열에는 그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들도 합류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네타냐후)가 이 순간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것은 네타냐후에게도 성공이고, 트럼프에게도 성공이며, 자유세계에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숙적 이란을 때려 국민적 신망을 얻은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연정 상대인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면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비타협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론은 생존 인질 귀환을 위한 휴전을 원했지만, 강력한 군사작전을 통한 하마스 궤멸을 원하는 극우 진영은 휴전할 경우 연정에서 탈퇴해 네타냐후 총리를 실각시키겠다고 위협해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연합세력에 타협을 설득하면서 인질과 휴전 문제를 타결할 수 있다면 미국의 중재로 추진되다 가자 전쟁으로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교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랍 세계의 맹주인 사우디와의 수교는 네타냐후 총리의 또 다른 숙원이다.

사우디는 가자 전쟁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이 하나의 독립적 국가로 인정받는다면 수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묵살하는 태도를 보여,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권 외교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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