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美진보진영 '대부' "이란 폭격 구실, 2003년 이라크전과 흡사"
연합뉴스
입력 2025-06-23 18:08:24 수정 2025-06-23 18:49:30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트럼프 정부의 이란 개입 비판…"역사 반복 안 돼"


텍사스주에서 연설하는 버니 샌더스 의원[더 모니터지 제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의 이란 공격의 명분이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유사하다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번 이란 공습에 대한 명분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와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후세인 정권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었다. 그는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버섯구름 형태의 명백한 증거(직접적 증거)를 기다릴 수 없다"라고 발언하며 선제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역시 2002년 의회 증언을 통해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추구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발언 당시 아리엘 샤론 정권의 외무장관이었다.

하지만, 샌더스는 이 같은 주장이 거짓말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 전쟁은 거짓말에 기반한 것이었다. 젊은 미국인 (군인)4천500명과 부상자 3만2천명 그리고 수조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거짓말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번 이란 핵시설 폭격 국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모두 이란 핵 프로그램의 위협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타격 후인 21일 백악관에서 이번 공격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 등을 공격하며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의 주요 농축시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이란 주요 핵 과학자 등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역사가 반복되도록 놔둘 수 없다"라며 "미국은 국내적으로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을 재건하는 데 자금과 인력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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