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B-2 전략폭격기는 '미끼'로 태평양을 향해 서쪽(이란의 동쪽)으로 비행했습니다. 이 기만 작전은 워싱턴과 탬파에 있는 극소수의 계획 입안자와 핵심 지도부에게만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수개월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됐습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대규모 공습 편대가 미국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것은 지난 21일 0시(미 동부시간).
미군은 눈속임용 폭격기를 이란의 동쪽(미국의 서쪽)으로 보내서 주의를 끌고 실제 폭탄을 떨어뜨릴 폭격기는 이란의 서쪽에서 날아오는 '성동격서' 작전을 펼쳤습니다.
주력 편대를 구성한 7대의 B-2 폭격기는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했으며 목표를 향해 18시간 조용히 비행했습니다.
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 중동 지역에 배치된 잠수함이 24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란 이스파한의 지상 핵시설을 향해 발사했습니다.
미 동부시간 21일 오후 6시 40분, 이란 현지시간으로 22일(일요일) 오전 2시 10분쯤, B-2 폭격기 7대가 13.6t짜리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을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에 투하했습니다.
이번 작전에는 B-2 폭격기와 4·5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25대가 넘는 항공기가 참여했으며 GBU-57 14발을 포함해 약 75발의 정밀유도탄이 쓰였습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B-2 폭격기가 참여한 최대 규모의 공습 작전이며 2001년 9·11 테러 직후 수행한 B-2 폭격기 작전 이후 최장 거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폭격기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고 이탈하는 과정에서 이란 측의 대응 사격은 없었고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미군 항공기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기습이 성공했다고 케인 합참의장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위해 출격했던 B-2 폭격기 조종사들이 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대당 5조3천억원이 넘는 B-2 폭격기는 기내에 화장실과소형 냉장고 그리고 장시간 작전 수행을 위한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유튜브 Department of De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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