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인건비 오르면 못버텨…최저임금 동결해야"
연합뉴스
입력 2025-06-23 14:00:07 수정 2025-06-23 14:00:07


최저임금(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동결해달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여의도 회관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생존을 위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취약한 지급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꾸준히 올라 경쟁국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내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 연체율, 폐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최저임금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에서 부결된 사업 종류별 구분 적용에 대해서도 "업종별로 다른 사업주의 지급 능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최저임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업종만이라도 구분 적용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식당과 편의점, 도소매업 등 생활 밀접 업종의 소상공인들도 참여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학순 신동묘삼계탕 대표는 "우리처럼 작은 식당에서는 인건비가 오르면 더는 못 버틴다"며 "주변에 빚과 폐업에 들어가는 돈이 부담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신용 불량자가 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승 오피스디포 관악동작점 대표는 "시급 외에도 주휴수당과 퇴직금, 4대 보험 등 의무적으로 줘야 하는 인건비 항목이 많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그 비용부담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세븐일레븐 라마다신설동점 대표는 "최저임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때문에 사업을 접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최저임금위, '아직은 어색'(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오른쪽)와 근로자위원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5.6.17 scoop@yna.co.kr

제조 중소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애로를 토로했다.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영세 사업주와 모든 중소기업에 인건비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경영 여건과 노동생산성 개선 없이 인건비만 계속 오르면 연구개발(R&D)과 같이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와 미래를 위한 투자는 물 건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대홍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수입산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많은 중소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사업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처한 상황,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동결 수준의 합리적인 최저임금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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