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닥분수' 청소하는 사람들…앞도 안 보이는 1m 공간서 중노동
연합뉴스
입력 2025-06-23 13:41:26 수정 2025-06-23 16:25:12
쪼그려 앉은 채 지하 수조 안 물때 고압수로 제거하다 보면 이내 땀범벅
"허리 아프고 힘들지만…어린이들 사용하는 시설이라 위생관리 최선"


바닥분수 수조 청소[촬영 윤관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어린이들이 쓰는 시설이고, 위생이 가장 중요하니까 꼼꼼히 청소해야죠."

23일 오전 11시께, 대구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 바닥분수.

분수 가동을 하루 앞두고 청소를 기다리고 있는 바닥분수는 뙤약볕을 머금은 채 열기로 가득했다.

그 위로 안전모와 안전조끼, 안전화 등을 착용한 청소업체 관계자가 청소도구를 들고 모였다.

이들은 수성구청의 용역으로 수성구 관내 14개의 바닥분수·물놀이형 놀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청소 준비를 마치고 뜨거운 바닥분수 위를 고압수와 솔 등으로 닦아나가기 시작했다.

30여분간 바닥 청소를 마친 이들은 바닥분수에 설치된 타일 하나를 뜯어냈다.

이어 타일을 뜯어낸 곳 아래에 있는 바닥분수 수조 안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바닥분수 수조 청소[촬영 윤관식]

수조는 1m가 채 되지 않는 높이였지만, 청소업체 관계자는 쪼그려 앉은 자세로 수조 안의 물때를 고압수로 청소해나갔다.

바닥분수 타일을 지탱하고 있는 철제 구조물과 수도관 등으로 시야 확보도 쉽지 않았지만, 관계자는 능숙한 모습으로 구조물과 수조 벽면 등의 물때를 제거했다.

잠깐 들여다본 수조 안은 햇볕으로 데워진 타일 탓에 이내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10분여만에 나온 청소업체 관계자는 말 그대로 땀으로 목욕을 한 상태였다.

청소업체 관계자는 "허리도 아프고 중노동"이라며 "그래도 위생이 가장 중요한 시설인 만큼 꼼꼼히 청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닥분수 수조 청소[촬영 윤관식]

잠시 숨을 돌린 그는 다시 수조로 들어갔다.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바닥분수 수조의 경우 보통 청소에 1시간여가 걸린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고 청소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닥분수와 물놀이형 놀이터는 수경시설운영법에 따라 보름에 한 번 수질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에 수성구는 2주에 1번 수조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수성패밀리파크의 경우 매주 월요일 운영을 중단하고 청소에 나선다.

만약 수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즉시 운영을 중단하고 수질개선 작업을 실시한다.

이날은 내달 1일 개장하는 물놀이형 놀이터 청소도 함께 진행됐다.

물놀이형 놀이터 청소[촬영 윤관식]

청소업체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이니만큼, 잔돌과 물때 등 놀이에 위협이 되는 것들을 깨끗이 청소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시원하고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수질관리를 위한 물탱크 청소·물 교체를 주기적으로 시행·점검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놀이형 놀이터 청소[촬영 윤관식]

ps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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