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원영 기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윤성빈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피안타와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3-6으로 뒤처진 7회초 출격했다.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류지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를 이뤘다. 4~6번 중심타선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총 투구 수는 16개(스트라이크 10개)였다. 패스트볼(14개)과 슬라이더(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km/h에 달했다.
윤성빈이 7회초를 삭제한 뒤 타자들이 7회말 6득점을 뽑아냈다. 9-6으로 역전했고 그대로 4연승에 도달했다. 윤성빈이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18년 9월 25일 NC 다이노스전서 구원 등판해 승리를 챙긴 뒤 무려 '2462일'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1이닝을 잘 막아줘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윤성빈은 "2018년 이후 오랜만의 승리다. 내 역할보다는 유니폼을 입은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역전승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선발로 등판한 이후 퓨처스팀에서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불펜 투구에 필요한 훈련들을 진행했다"며 "이번 경기까지 2게임에 구원 등판했다. 개인적으로는 불펜이 더 잘 맞는 듯하다. '1이닝만 전력 투구하고 내려가자'는 생각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맡겨주시는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윤성빈은 그간 강속구를 갖췄음에도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21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올 시즌엔 지난 2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돼 당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294일 만의 1군 경기 출전이었다.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에도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튿날인 21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윤성빈은 퓨처스팀에서 경기력을 갈고 닦았다. 지난 1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틀 뒤인 15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⅓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이번 삼성전에선 자신감을 더욱더 충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