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더 큰 것 잃을 수 있다"며 학사유연화 조치 요구
연합뉴스
입력 2025-06-22 18:44:03 수정 2025-06-22 18:44:03
김용태 국힘 비대위원장과 대담…"원칙보다 더 큰 게 뭔지 생각해야" 주장
대한의료정책학교 측 "돌아가지 않는다고만 하면 해결될 수 없어"


인사말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문숙의학관에서 '전공의·의대생들에게 듣는 의료대란 해결 방안'을 주제로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주최한 대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22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일부가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의대생의 경우 다음 달에는 돌아갈 수 있어야 의학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므로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로 고려대 의대 윤병주홀에서 열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담에서 이런 의견을 개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생 A씨는 "이대로라면 또 집단 유급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7월 안에는 다 돌아가야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결국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대생 B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의 경우 학사유연화 조치가 있더라도 당장 9월부터 의사 국시 실기를 보고, 내년 1월에 필기를 봐야 하므로 (일정이) 늦춰지면 수업을 듣는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 7월 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 전공의에게 복귀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올해 의대에 입학했다는 C씨는 "특혜냐 아니냐 하는 걸 얘기하기보다는 의학교육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원칙보다 더 큰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대한의료정책학교 관계자와 사직 전공의 등도 의료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정부·정치권, 의료계가 모여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대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이 중단되는 현 상황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과 환자가 볼 수밖에 없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드는 등 논의의 장을 열고 잘못된 정책을 빨리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최 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 복귀를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어떤 상황이 돼도 우리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식으로만 하면 절대 해결될 수 없고, 결국 우리 의료는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며 "이제는 의견을 내서 의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간담회는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전공의와 의대생 등 당사자로부터 의료대란 해결 방안을 듣고자 마련됐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료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토대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이를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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