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 인터 밀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등 굵직한 팀들을 지휘하며 유럽에서 이름을 날렸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중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에 패배해 탈락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되며 거액의 위약금을 받아 화제가 됐던 만치니 감독이 이번에는 중국 대표팀에 취업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16일 중국축구협회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후임으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톈진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축구협회가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끝낸 뒤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외국인 감독 명단을 추렸다. 국가대표팀을 다시 지도하는 것은 모험이지만,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만치니 감독이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기대하고 있고, 많은 팬들도 그가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후닷컴'은 만치니 감독에 대해 "그의 지도 스타일은 건전하고 유연한 편이며, 전통적인 축구의 정수를 갖고 있고 이를 현대 축구와 잘 결합할 수 있다. 그의 이념은 여전히 신구 교대 사이에 있는 중국 축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감독 생활을 한 만치니 감독은 그동안 피오렌티나, 라치오, 인터밀란 등 다수의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은 물론 맨체스터 시티와 갈라타사라이, 제니트와 같은 각국의 강호 구단들을 지도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
특히 인터밀란 시절에는 2005-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세리에A 3연패를 달성했고,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그는 맨시티에서는 팀에 44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기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자신의 모국인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정상에 오르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약 1년 2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위약금을 챙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로부터 받은 돈은 한화로 무려 1230억원에 달한다.
이후 만치니 감독은 AS로마, 아탈란타, 유벤투스 등 다수의 세리에A 팀들과 연결됐으나, 아직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다.
'소후닷컴'은 10개월여 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만치니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해 중국에 황금기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다.
언론은 "만치니 감독은 패스를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이는 중국 대표팀에 약간의 도전"이라면서도 "그러나 왕위동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이 단점이 해결될 수도 있다. 만치니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중국 대표팀은 아마 만치니 감독이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또 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앞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 출신 명장이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한 전례가 있다. 만약 만치니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그는 리피 감독에 이어 약 6년 만에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