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케빈 더 브라위너가 이탈리아 챔피언의 품에 안겼다.
나폴리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케빈 더 브라위너가 나폴리 유니폼을 입는다고 발표했다.
나폴리 회장인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브라위너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세리에A 사무국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세리에A는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을 환영한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가 나폴리로 향해 안토니오 콘테 선수단의 리더가 된다. 그는 스쿠테도 2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이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리에A는 영원한 챔피언의 새 집이며 유럽 전역에 어떤 팀을 응원하던 모든 세대의 팬을 보유한 선수를 품게 된다. KDB라는 약어는 순수한 클래스와 정확성, 즉 축구의 아름다움과 전술적 완벽함의 살아있는 은유와 동의어가 됐다"라며 "펩 과르디올라와 콘테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라인 브레이킹, 패스, 득점 등 모든 경기 단계에 관여할 수 있는 완전한 축구 선수"라고 소개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간 헌신한 뒤, FA로 나폴리로 이적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더브라위너는 나폴리와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금도 지불될 예정이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더 브라위너가 시카고 파이어(미국)가 더 많은 연봉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를 선택했다. 안토니오 콘테의 존재 역시 선택에 영향을 줬다"면서 "더 브라위너는 재계약하지 않은 맨시티에 대한 복수로 나폴리를 선택했다"라며 여러 이유가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간 정든 맨시티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그는 자연스럽게 맨시티를 떠났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에게"라고 운을 띄운 뒤, "여러분들이 바로 알도록 바로 말하자면 남은 달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 마지막 달들이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떠날 거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쓰기 쉬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우리 모두 이런 날이 결국에는 온다는 걸 안다. 그날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나로부터 처음 들을 자격이 있다"라며 맨시티 팬들에게 헌사했다.
더 브라위너는 "우리는 10년 간의 여정에 함께 한 도시, 구단, 스태프,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히 최고의 챕터(장)였다. 다 함께 마지막 순간을 즐겨보자"라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리그 경기를 앞두고 더 브라위너는 재계약 제안이 없었던 맨시티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21일 더 브라위너가 자신이 맨시티로부터 1년간 계약하자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 놀랐다고 전했다.
기자들과의 깜짝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치키 베리히스타인 맨시티 스포츠 디렉터, 그리고 페란 소리아노 CEO와의 간략한 회동에서 자신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고 놀랐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약간 그랬다(충격받았다). 난 이번 시즌 내내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고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 분명히 난 놀랐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솔직히 난 여전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단이 그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10년간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모든 것을 쌓아 올린 전설이었다.
지난 2015년 여름 맨시티에 입단해 구단 통산 413경기를 소화해 106골 17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280경기 70골 11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도움 기록은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2도움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더 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도움왕인 플레이메이커 상은 세 차례(2017-2018, 2019-2020, 2022-2023) 수상했다.
또 국제 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월드 베스트를 무려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수상 2회, 올해의 팀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2회 등 무수히 많은 개인상 수상을 차지해 레전드가 됐다.
팀과 함께 한 우승도 무수히 많았다. 더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6회나 했고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2022-2023시즌 트레블을 완성해 구단과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후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트레블 당시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더 브라위너의 발목을 잡았다. 한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점차 영향력이 떨어졌지만,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경기력도 돌아왔다. 그런 가운데 맨시티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더 브라위너는 구단의 대우에 실망했다.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었던 더 브라위너는 미국 무대가 아닌 이탈리아로 향했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 동료인 로멜루 루카쿠가 버티고 있고 콘테와의 호흡도 기대해 볼 포인트다.
여기에 나폴리는 추가 보강을 노리고 있는데 이강인도 후보군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나폴리는 선수단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공격에서 1등 타깃은 노아 랑, 제그로바, 이강인이다"라며 상세히 보도했다.
현재 PSG(프랑스)에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시장에 열려 있는 상태다. 사우디 프로리그 팀들도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나폴리 이적이 성사된다면,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와의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K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