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0세의 나이에 조국 포르투갈에 세 번째 트로피를 안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가 골을 넣으며 A매치 138호골을 터뜨린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알바로 모라타의 실축에 힘입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8-2019시즌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6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포르투갈에 유럽대항전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유로 2016에서 프랑스를 꺾고 조국 포르투갈에게 사상 첫 앙리-들로네 트로피를 안겼던 그는 이후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으로 다시 트로피를 수집했다.
호날두는 40세임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의 세 번째 우승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여전히 축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홈 팀 자격으로 나선 포르투갈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디오구 코스타가 장갑을 꼈고 누누 멘데스, 곤살루 이냐시우, 후벵 디아스, 주앙 네베스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비티냐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지켰다. 2선은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브루누 페르난데스, 페드루 네투, 최전방에 호날두가 출격했다.
원정팀 자격인 스페인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우나이 시몬 골키퍼를 비롯해 마르크 쿠쿠렐라, 딘 하위선, 로빈 르노르망, 오스카르 밍게사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으 파비안 루이스와 마르틴 수비멘디, 페드리가 지켰다. 측면에 니코 윌리엄스와 라민 야말, 중앙에 미켈 오야르사발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포르투갈은 전반 5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네베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빗나갔다. 스페인은 윙어들을 활용한 뒷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15분 윌리엄스의 전진 이후 페드리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거리가 멀었다.
윌리엄스는 2분 뒤, 박스 왼편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반대편 골문 위를 넘어갔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1분 포르투갈의 패스미스를 끊은 뒤 수비멘디가 전진하며 역습이 시작됐다. 이어 야말의 크로스를 포르투갈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수비멘디가 흐른 공을 밀어 넣어 선제 골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누누 멘데스가 폭발했다. 전반 26분 멘데스가 박스 안으로 직접 전진했고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 중요한 경기에 터졌다.

스페인은 전반에 다시 리드를 챙겼다. 전반 41분 오야르사발이 페드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그대로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졌다. 이 슈팅이 반대편 골망을 가르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은 2-1로 스페인이 앞섰다.
후반 3분 만에 포르투갈이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페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네투와 원투 패스 이후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고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네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호날두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5분 왼쪽에서 멘데스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돼 높이 떴다. 반대편에 서 있던 호날두가 떨어지는 공을 오른발로 갖다 대 득점포를 가동했다.
양 팀은 이어진 공격에서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 막판 스페인의 파상 공세가 나왔지만, 코스타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균형을 깨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하파엘 레앙이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페르난데스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시몬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을 거쳤다.
연장 전반 8분 멘데스가 전진하다가 박스 안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이후 싸움이 붙어 혼란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별다른 상황이 없었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켰다. 포르투갈 4번 키커 멘데스가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스페인 4번 키커 모라타의 킥이 코스타에게 막히면서 포르투갈이 승기를 잡았다. 포르투갈 5번 키커 후벵 네베스가 침착하게 꽂아 넣으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