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집회, 축제 분위기…대국본 집회는 한숨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장보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후 8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광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행동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연 집회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출구조사 결과에 곧바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투표 마감 전 '출구조사 결과가 50% 이상으로 나오면 환호성을 지르자'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참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투표항쟁 떨쳐나서 내란세력 응징하자', '잊지 말자 12·3 내란, 응징하자 내란세력'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크게 환호했다.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시민연대) 주관으로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개표방송을 보던 시민들도 출구조사 결과가 화면에 뜨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곧이어 울려 퍼진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에 맞춰 일어나 방방 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국민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축했다. 한 시민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며 "반칙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행동과 시민연대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각각 500명쯤 모였다.
반면 같은 시각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가한 약 200명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의 대다수가 침묵하며 선거방송 화면을 지켜보는 가운데 일부는 "어떡하나", "어휴"라며 탄식했다.
사회자는 "기죽지 말고 개표 결과를 기다려보자. 뒤집어진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bo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