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심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최종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소셜 계정에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힌 사진까지 올리면서 맨유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간) "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알힐랄 이적설 속에 모호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알힐랄로 엄청난 이적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SNS에 "노력했다면 실패했어도 축하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정을 믿으라"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렸다.
팬들은 이 메시지가 결국 사우디 알힐랄 이적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 게시물은 그의 에이전트인 미겔 피뉴가 사우디 리야드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알힐랄 임원진과 대면 회담을 가진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담은 '긍정적인' 회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주 초 페르난데스는 알힐랄의 마지막 제안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제안에 응답하라는 72시간의 데드라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데드라인은 이미 지났지만 결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3년 동안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2억 파운드(약 37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계약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알힐랄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핵심 선수를 영입하길 원하며 며칠 안으로 브루노에게 최종 제안을 넣었다.
페르난데스가 알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현재 맨유에서 받는 연봉보다 최대 4배 이상 뛰게 된다. 페르난데스가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로 알힐랄은 맨유에 1억 파운드(약 1862억원) 상당의 공식 입찰을 제출할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알힐랄은 6월 개최되는 클럽월드컵에 맞춰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레드불 잘츠부르크, 멕시코의 파추카와 함께 경쟁한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이적 가능성에 문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과 그로 인해 25%에 달하는 연봉 삭감,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구단 발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알힐랄의 거액 오퍼에 흔들릴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달 22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 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팔려가 구단 재정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영국 미러는 "페르난데스는 이번 여름 맨유를 ㄸ떠나 사우디 프로 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와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으나 최근 그의 에이전트가 리야드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알힐랄 관계자와 회동을 가졌다. 두 당사자 간 대화는 늦은 밤까지 긍정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힐랄은 페르난데스를 2주 안에 영입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적 기회는 이번 단 한 번뿐이라고 통보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1억 파운드의 이적료로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맨유는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구단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맨유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 제이든 산초 등 여러 선수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구단 재정이 어려운 만큼, 많은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자원 위주로 선수단 정리에 나서겠다는 계획인데 페르난데스에 대한 알힐랄의 제안을 쉽게 뿌리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측과 알힐랄 측의 대화가 긍정적으로 이어진 데다 이후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SNS에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올리면서 알힐랄 이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